수성아트피아가 1년 5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5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수성아트피아는 2007년 개관 이래 다양한 전시기획으로 지역민들과 미술애호가들에게 주목받는 전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초대전과 후원전 등을 통해서도 지역 작가들의 수준 높은 미술작품 발표의 장으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도 견고하게 다져왔다. 18일 수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새롭게 도약을 준비해온 수성아트피아는 내달 2일 재개관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빛을 찾아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개관 기념 특별전인 만큼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미술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초대작가는 대구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창작활동의 역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현대미술작가 곽훈(1941년~), 남춘모(1961년~), 이명미(1950년~), 이배(1956년~), 최병소(1943년~)(가나다 순)5인이다.이들 초대작가 5인은 국외로 활동범위를 넓혀 국제무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거나 한류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대구뿐만 아니라 한국미술계의 자부심이라 할만하다. '현대미술·빛을 찾아서'는 대구에 연고를 둔 이들 현대미술작가 5인의 작품세계를 미술사적 맥락에서 소개하고 연계프로그램인 학술행사를 통해 역사적 의의를 환기한다. 초대작가 5인은 작품 활동의 꾸준함이 40~60년이라는 긴 세월을 차치하고라도 창작의 프로세스가 매우 혁신적이다. 매체에 대한 심층 분석은 물론 작업에 접근하는 방식이 진취적이며 진지해 관람자들의 사유와 정신적 참여를 유도한다. 이들은 또한 익숙한 재료를 사용하지만 차별화된 조형감각으로 심미적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이 관람자를 다양한 질문으로 이끈다. 저마다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다르지만 붓질을 유지하며 빛을 지향한다는 점이야말로 참여 작가 5인이 추구하는 작업의 공통분모가 아닐까 한다. 빛은 곧 밝음이며 희망을 상징한다. 빛과 같은 희망은 재개관하는 수성아트피아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 초대작가 5인의 작품에서도 이러한 빛의 흔적이 역력하다. 곽훈 작가는 오픈식에 설치퍼포먼스를 통해 빛을 밝힌다.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의 상흔을 직시한 작품으로 전쟁의 종식을 바라는 시민들의 밝은 마음 즉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설치퍼포먼스를 통해 선보인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 20여명이 1마일 가량의 띠 종이에 희망을 담은 메모지를 띠 종이에 묶고 천장에 매다는 형식이다. 이 작품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곽훈 작가는 이밖에 이번 전시에 할라잇 시리즈 2점을 선보인다. 최병소 작가는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이 검은색 흑연으로 신문지 위에 어둠(흑연)을 밀착시켰지만 어둠을 밀며 올라오는 특유의 빛을 외면할 수 없다. 진지하면서도 명징한 소신이 투영된 검은 색 위에서 반짝이는 빛은 예술가 최병소의 고독한 예술 여정을 고스란히 비춰낸다. 아이들의 놀이처럼 밝고 경쾌한 느낌의 이명미 작가의 작품이야 말로 빛과 아주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삶의 무게는 나이에 비례한다기보다 나이에 버금가는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온전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빛 고운 물감으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