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모기와 관련된 민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마다 이맘 때면 방역 전쟁을 치르던 구미, 영천지역 각 보건소와 달리 방역업체들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기로 울상을 짓고 있다. 구미·영천보건소에 따르면 올 여름 각 보건소에 접수된 민원건수는 구미 9건, 영천 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건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예비방역과는 별도로 민원이 접수될 경우 현장 확인 후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연일 폭염으로 인한 모기 감소와 함께 철저한 방역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천시보건소는 지난달부터 이달 현재 접수된 민원이 거의 없다. 매년 방역을 요청하는 전화로 정신이 없던 보건소도 최근 민원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모기 감소의 주원인을 날씨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영천보건소 관계자는 "6~7월 사이 비가 계속 내리면서 모기들의 번식이 억제됐을 것"이라며 "최근의 찌는 듯한 무더위도 생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봄 나타났던 이상저온 현상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예년에 비해 낮았던 기온으로 모기알의 부화, 유충의 성장이 억제되면서 모기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미시에 거주한 김모씨(55)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 모기가 적게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도 "방역당국에서 철저한 예방으로 여름을 무사히 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현상을 환영하고 있는 보건당국 및 시민들과는 달리 사설 방역업체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경북 지역 방역업계에 따르면 일부 방역업체들의 경우 여름 매출이 크게 감소해 울상이다. 구미시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해충이 많이 출몰하는 여름의 경우 겨울의 두배 이상 방역 문의가 많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모기 방역은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수익 중 하나인데 올 여름 매출은 바닥 수준이다"고 말했다. 정식렬·김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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