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 18세기의 백의관음 보살도 등 관음보살도 2점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사)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 스님)을 통해 추진 중인 `사찰건축물 벽화 조사사업` 중 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점의 관음보살벽화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벽화는 후대에 덧칠해진 호분(胡粉)에 가려져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올해 초 성보문화재연구원의 예비조사 중 존재가 확인된 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조사·분석(적외선 촬영)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도상(圖像)을 판독하게 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도상을 보면 우측은 백의관음 보살도(白衣觀音菩薩圖)이고, 좌측은 어람관음 보살도(魚籃觀音菩薩圖)로 크기는 2구 각각 세로 4.3m, 가로 1.8m 내외다. `백의관음`은 33관음 중 하나로, 흰 옷을 입고 아이의 출산과 생명을 보살피며, `어람관음` 또한 33관음 중 하나로, 나찰, 독룡, 아귀의 해를 제거해 주는 관음으로 모습은 물고기를 타고 있거나 물고기가 가득찬 어람(소쿠리)을 들고 있다. 이들은 18세기의 도상적 특징들을 갖춘 18세기 불화로 편년되는데, 이 중 물고기 담은 바구니를 들고 있는 형상의 어람관음보살도는 현존하는 벽화 중 양산 신흥사의 예(17세기)를 제외하면 18세기의 벽화로는 유일하다. 이들 벽화에 대한 정밀조사는 최근 완료됐으며, 조사결과는 올해 말 발간할 `한국의 사찰벽화(경북 남부편)` 보고서에 수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그 동안 일반적으로 진행했던 벽화에 대한 사진촬영·상태기록 외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분석조사(적외선 촬영, 안료분석)가 더해져 보다 진일보한 조사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찰벽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조사를 지속적으로 시행, 향후 사찰벽화의 보존을 위한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의 사찰벽화 조사사업은 탈색·박락 등으로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전국의 사찰벽화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중요 벽화의 지정을 목적으로 한다"며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에는 경북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흥기 기자 사진은 백의관음보살도 실물(왼쪽)과 추정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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