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등에 대비한 도로정비사업을 시행하면서 관광객 및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무시한채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10일 개최되는 G20 회의 등을 대비해 주요도로 6군데 19.8㎞ 규모에 55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7월부터 오는 30일까지 도로포장과 표지판 설치, 안전시설 등의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보문로인 북군동 보문교에서 경주월드 삼거리까지 경계석 11.8㎞를 설치하고 있으며, 토함산 석굴암 가는 길인 석굴로의 중간부분에서 주차장까지 3㎞구간의 중간 중간에 옹벽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공사현장에는 도로안전표시판과 야간 점멸등, 신호수 등의 안전시설을 제대로 배치하거나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시행하고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보문관광단지로 가는 중심도로인 보문로의 경계석 설치 공사를 하면서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은 폐콘크리트와 토사 등 수십 t을 도로변에 쌓아 놓고도 분진망 등을 전혀 갖추지 않고 있다. 또 행락철을 맞아 수많은 차량들이 보문관광단지를 통행하고 있는 가운데 덧씌우기 작업과 경계석 공사를 강행해 이곳을 통과하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차량이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등 각종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지도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어 대형 사고 위험에 대비한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관광객 박모(63·부산시)씨는 “안전요원 및 위험표지판 등 안전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가운데 신호대기 중 대형화물차가 뒤에서 추돌하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안전시설 등을 제대로 갖췄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광객 한모(50·포항시)씨는 "국제관광도시인 경주지역 공사현장에 안전펜스, 안전표시판, 야간점멸등, 신호수 등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춘 곳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공사를 버젓이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G20 회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공사시일이 촉박해 안전시설이 미비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장 확인을 통해 안전시설을 잘 갖추고 공사를 시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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