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화천리에서 초대형 기와를 굽던 신라시대 가마터가 발견됐다. 20일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희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경부고속철도 신경주 역세권 개발사업 대지 내 양성자가속기 예정지 7만7600㎡를 조사한 결과, 청동기시대 46기, 초기 철기시대 88기, 원삼국시대 30기, 통일신라시대 30기, 고려·조선시대 173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 중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9기의 가마터에서 출토된 평기와는 무게 15㎏에 달하는 초대형 기와로 밝혀졌다. 길이와 두께는 각 55㎝, 4㎝다. 연구원 측은 “이 만한 평기와는 2007년 토지박물관이 남한산성 내 통일신라 건물지에서 수습한 길이 64㎝, 무게 20㎏의 평기와에 버금가는 크기라 주목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된 경주 시내의 신라·통일신라시대 유적에서는 왕성인 월성과 주변 안압지에서 나온 길이 41㎝짜리가 최대 기와로 손꼽혔다.송흥기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