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1 원효대사’를 기념하여, 10월 23일(토) 오후 4시 30분부터 사무동 강당에서 “일본 오타니대학(大谷大學) 소장 「판비량론」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일본 오타니대학 미야자키 겐지(宮崎 健司) 교수의 강연회를 개최한다. 현재 일본 오타니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판비량론」은 원효대사(617~686)가 당시 절대적 지위에 있던 삼장법사 현장(602~664)의 논증식인 비량을 비판한 책이다. 아울러 함형2년(671) 행명사(行名寺)에서 저술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원효의 저술 가운데 언제 어디서 썼는지가 밝혀진 유일한 것이다. 특히 일본 나라시대 쇼무천황(聖武天皇: 701~756)의 부인인 고묘황후(光明皇后: 701~760)의 도장인 ‘내가사인(內家私印)’이 찍혀 있어 늦어도 8세기 이전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옛사람들이 경전 등을 읽을 때 뜻이나 독송을 위해 달은 읽기 부호인 신라 고유의 각필이 확인되어 신라에서 필사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미야자키 겐지 교수는 일본 오타니대학 문학부 교수 겸 박물관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불교사학자이며, `일본 고대의 사경寫經과 사회` 등의 저서와 `나라시대의 일체경一切經에 대하여`와 같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판비량론」 단간斷簡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연구의 열정을 쏟고 있다. 미야자키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판비량론」의 내용은 물론, 종이와 서체까지도 면밀하게 살펴보고, 고묘황후와의 관계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 1-원효대사’는 ‘한마음(一心)’과 ‘화쟁(和諍)’ 사상으로 통일신라 사상 발전의 초석을 닦았고, 누구보다 ‘무애(無碍)’의 삶을 실천한 원효대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으로, 오는 11월 21일까지 열린다. 「판비량론」은 10월 24일까지만 전시되며, 이후에는 복제품을 전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흥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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