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광고카피는 단연 산수유관련 광고이다.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덯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약간은 촌스럽고 어리숙한 표정의 광고속 주인공 때문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광고는 한때 허위과대광고 시비에 말려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법원은 이 광고에 대해 허위과대광고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21단독 전재혁판사는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주모씨(50)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특정질병에 대한 약효를 명시하지 않고 식품으로서 좋은 점만 소개했다는 것이다. 사실 산수유는 한의학에서도 약효를 극찬하고 있다. 신진대사에 활력을 주고 황산화 작용이 탁월하다고 한다. 항암, 음위증, 발기부전, 무정, 유정, 지한, 조루증에 좋으며 여성들의 자궁출혈, 대하, 빈혈에도 효험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약효를 자랑하는 산수유는 이른 봄, 잎이 나기전 노란 꽃을 피우는 층층나무과 갈잎작은 키나무에 속하며 세계에는 약40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토종으로 분포하고 있다. 열매는 가을에 수확하고 맛은 시다. 이 열매가 화재의 “남자에게 참 좋은 식품”이다. 광고카피가 이토록 관심을 끌고 패러디되는 것은 많은 숨은 사연이 있다. 광고카피를 처음 많들었을때 직원들은 너무 적나라하고 촌스럽다는 반응이었으나 주모사장은 자신이 직접 모델로 나섰다. 그 이전 주씨는 대학 사이클선수들과 함께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며 산수유를 알렸고 미국의 부시대통령에게 산수유제품을 선물로 보내 감사편지를 받았다. 감사의 내용이 효능에 대한 감사인지 아니면 선물을 보내준데 대한 감사인지는 몰라도 일반 소비자들은 부시도 효과를 본 식품이라는 인식을 갖기에 충분한 성과였다. 이쯤되고 보면 주씨의 광고기획은 절묘했다고 볼 수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된 광고였다는 것이다. 광고의 카피가 유행어를 만들고 시대상을 반영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카피는 다르게 패러디돼 유행어를 만들었고 지하 200m 암반수는 판매고 만능2위의 크라운맥주를 단연 1위로 끌어올리는 공신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광고들도 모두 사실에 근거한 카피로 탄탄한 소비층을 끌어 들였다. 산수유도 그중 하나로 한국본초강목과 동의보감등에 깊숙이 숨어있던 토종이 시대상에 맞춰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민간요법으로 전해오는 약용식물들이 널브러져 있다. 특히 경북지방은 옛부터 약용시장이 설 만큼 관련산업이 발달했고 민간요법도 많이 전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도가 약선산업을 경북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수유가 좋은 광고카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듯 토종 약선식물로 웰빙을 주도하겠다는 포부이다. 그동안 웰빙바람을 타고 많은 약용식물들이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음식도 이제는 약선을 응용한 식단이 각광을 받늠 시대이다. 식품도 기능성이 요구되는 흐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의 약선산업은 차별화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선 효능이 뛰어난 토종약용식물을 재배해 정통성을 인정받고 효능을 검정받아야 한다. 곳곳에 토종을 집단재배하는 영농단지를 만들고 상품화해야 한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영농단지 확대사업과 연계하면 예산을 절약하고 농민들의 호응도 얻을 수 있다. 도내에는 대구한의대의 약선세계화사업단과 관련 언구기관이 많고 상주시와 청도군등 약선식품 대규모 재배단지도 많다. 먼저 곳곳에 흩어져 있는 토종을 집대성하고 신토불이를 주창하면 약선은 미래의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미 우리주변에선 사라져 미국의 종자은행에서라야 구할 수 있는 종자도 복원하는 사업부터 전개하면 어떨까. 다른 식물의 관섭을 받지않는 ‘토종마을’의 육성도 바람직하다. 약선은 우리의 옛것, 오래전부터 이 토양에 길들여온 식물과 가축을 재료로 할때 그 효능은 배가될 수 있다. 산수유제품으로 또다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식품회사의 미소를 보면서 경북에서 산수유를 능가하는 약선식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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