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최양식경주시장을 검색해보면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리버풀대학교 행정학석사, 행자부차관, 경주대총장, 한국커뮤니케이션대상, 한국기자협회장장, 홍조근정훈장등 우리나라 상위 몇%의 엘리트코스를 거쳤다. 그가 고향 경주를 위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겠다며 나선 마지막 공직이 경주시장이며 그는 화려하게 금의환향했다. 그가 민선자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주창하며 제일 먼저 내세운 것이 ‘클린 경주’이다. 오랜 공직경험에서 얻은 가장 절실하고 선행되어야 할 공직의 도덕율이 ‘클린’이라는 것을 그는 절감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절실함과는 달리 경주시의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시 공무원들이 시장의 의지와는 달리 업무와 관련 비리혐의로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토지보상과 관급공사, 인허가업무 관련공무원이 잇따라 구속돼 시장의 ‘클린’의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도시계획도로와 관련,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관련공무원이 구속됐고 도로공사와 관련, 매입토지가 아닌 자에게 보상을 해준 공무원이 구속됐다. 이밖에도 비리와 관련, 5~6명의 공무원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쯤되면 경주시의 행정은 복마전이라 해도 달리 변명할 여지가 없다. 시장이 아무리 ‘클린 경주’를 외쳐도 공무원사회가 이 정도로 막가면 주민들의 신뢰는 바닥이 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위민을 외치고 행복한 미래를 공약해도 허황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쯤에서 시장의 극약처방과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관련공무원을 옹호하고 그들의 대변자가 되면 경주시는 오래된 도시의 전행대로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부패이다. 도시의 전통은 아름다운 모습만 계승하고 과거의 불합리와 부패고리, 나쁜 관행등은 과감하 깨부수는 용기가 없으면 ‘클린’을 들먹일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전통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전통과 구악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도시는 전통과 격을 갖춘 품위있는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그야말로 ‘클린` 이미지로 미래를 설계하고 품위를 갖춘 도시, 그것이 경주의 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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