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구벌과 고도 경주시를 뜨겁게 달굴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구와 경북도민의 시선이 이곳에 모이고 대회성공을 기원하는 바람도 크다. 하계, 동계올림픽에 이은 세계3대 스포츠제전인 이번 대구대회에는 세계212개국이 참가, 4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그야말로 지구촌의 축제가 될 것이다. 직접 현장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예약러시를 이루고 TV를 통해 경기를 즐길 사람만 해도 65억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당연히 세계의 이목이 대구에 집중돼 향후 관광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맞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같은 기간에 열려 시너지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세계육상대회는 선수촌과 경기장을 둘러본 대회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 완벽한 선수촌과 대형식당, 교통편의, 주민들의 관심,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준비라는 평가였다. 대구시는 10일부터는 대회분위기 고조를 위해 전시가지 태극기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의 뜻을 한곳에 모으고 일치된 역량으로 축제를 축제답게 치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타격을 입을 것을 걱정했던 경주문화엑스포도 입장권예매가 당초목표 보다 초과 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측대로라면 두 대회는 상호 상승효과를 가져와 관광객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도 적지 않다. 우리의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국민들의 기대를 모을 세계적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모든 상을 참가자들이 휩쓸어가는 판만 벌여놓은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육상은 기록경기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기록의 순간을 보기위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고 TV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번 대회에도 100m 달리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초58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인간탄환, 자마이카의 볼트가 또다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정상을 지킬지, 아니면 숙명적인 라이벌 타이슨 게이와 아사파 파웰의 도전이 뜻을 이룰지 초미의 관심사다. 육상스타가 육상대회의 관중을 끌어 모으고 새로운 기록으로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도 몇몇 신예선수들의 분발이 기대되지만 스타가 없다. 다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가능성이 많은 신인을 발굴하고 우리육상의 중흥기를 맞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육상계의 생각이다. 성공대회를 예감하면서도 아쉬운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문을 포기한 대회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대구 달구벌의 축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다소 기량은 떨어지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대회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일회성 행사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대회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6천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진단도 있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육상과 관광, 문화, 시민의식, 사회간접자본, 고용, 산업발달등 사회전반에 걸친 인프라구축이다. 우리나라가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2002월드컵을 치르면서 성장하고 국격이 높아진 것처럼 대구. 경북의 위상이 높아지고 격이 상승하는 성과를 노려야 한다. 그것은 경주엑스포와 동반할 때 더욱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경주엑스포는 세계 40개국의 전통문화가 경주의 천년역사와 어울리는 행사다. 곳곳의 천년사적과 묘한 앙상블을 이뤄 신라천년의 신비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축제가 될 것이다. 올해는 빛과 자연으로 최첨단 애니메이션과 멀티미디어 쇼를 선보이지만 모든 것이 천년의 신라에 귀결되는 컨셉이 중요하다. 본래 축제의 뒤끝은 공허하다. 화려한 불빛과 열광하던 관중은 간데없고 적막만 흐른다. 실패한 축제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축제가 새로운 자원으로 다가올 때 그 뒤끝은 짜릿하다. 축제가 계속 이어질 수 있고 더 많은 창조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대구달구벌의 축제와 경주엑스포는 절대 성공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축제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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