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등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문화 관련 중고 물품들이 해외로 판매되는 이른바 '역직구'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20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 사이트의 글로벌 거래액은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거래 건수 역시 345% 뛰었다.물품별로는 아이돌들의 포토 카드 거래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인형·피규어, 음반·영상물, 포스터·화보, 의류·패션잡화, 응원 도구 등 K팝 관련 물품들이 상위권을 모조리 휩쓸었다.회사 측은 특히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관련한 물품들의 역직구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케이팝 데몬헌터스 캐릭터인 호랑이(더피)와 까치(수씨)의 모티브가 된 전통 민화를 소재로 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오르골, 벙거지 모자, 에어팟 케이스가 각각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됐고 전통 갓을 소재로 한 볼펜이 네덜란드에서 판매되는 등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기념품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번개장터는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번개장터는 현재 해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번장'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일본의 인기 중고 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미국 시장 1위 이베이 등 권역별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현재까지 총 13개의 글로벌 판매 채널과 연동을 완료했고, 이를 통해 '아웃바운드' 방식의 거래 건수와 거래액 역시 월평균 최소 30% 성장세를 보인다는 전언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 같은 협업과 더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광고를 진행하는 방안을 포함해 브랜드 자체 인지도를 확대하는 캠페인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싱가포르 등 거래가 늘고 있는 핵심 권역의 경우 미디어 노출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굿즈에 대한 관심이 스타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문화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인기에 발맞추어 글로벌 이용자들이 더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