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예능 ‘봉주르빵집’이 시니어 소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리얼리티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만 65세 이상 전용 카페’를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힐링과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담아낸 프로그램이다.차승원의 합류는 프로그램의 결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연예계 대표 ‘쿡방 장인’으로 불리는 그는 전원 속 여유로운 일상과 음식을 중심으로 한 힐링 예능의 흐름을 이어가며, ‘삼시세끼’ 계열 콘텐츠가 지닌 정서를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동시에 지방 소멸과 지역 공동체 약화라는 현실을 예능적으로 환기하는 역할도 한다.이 작품은 ‘방과 후 태리쌤’, ‘보검 매직컬’과도 맞닿아 있다. 폐교 위기 학교에서 연극반을 운영하거나 시골 마을의 이용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회복했던 전작들처럼, 지역 기반의 삶과 관계 회복이라는 흐름 위에서 출발한다.다만 ‘봉주르빵집’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니어 소외’라는 보다 직접적인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무인화된 소비 환경과 젊은 세대 중심으로 재편된 도심 디저트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된 어르신들의 현실을 포착하고, 디저트 접근성이 낮은 농촌 마을에 ‘65세 이상 전용 카페’라는 역발상의 공간을 구현했다.카페 운영을 맡은 김희애는 제작발표회에서 기획 의도를 직접 밝혔다. 그는 “한국 디저트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 어르신들께 직접 디저트를 대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방송에서는 고창 청보리를 활용한 디저트와 청보리밭 풍경을 모티브로 한 메뉴들이 등장해 시각적인 몰입감을 더한다. 차승원의 정성 어린 제빵 과정, 김희애의 차분한 진행, 김선호의 자연스러운 주민 소통, 이기택의 세심한 배려가 어우러지며 따뜻한 현장 분위기를 완성한다.특히 작품은 어르신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삶의 경험과 존엄을 지닌 존재로 조명한다. 손녀와 디저트를 즐기며 “나도 아직 쓸모가 있네”라고 미소 짓는 노인의 순간, 타인을 배려해 자리를 비우는 할머니의 모습 등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장면들은 시니어 세대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주변화되어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이 같은 정서의 기반에는 제작진의 실제 경험이 자리한다. 김란주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화려한 디저트를 바라보던 아버지를 보면서, 함께 나눈 기억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이 출발점이 되어 ‘봉주르빵집’은 단순한 먹방 예능을 넘어 시니어 세대를 향한 시선과 관계를 다시 묻는 프로그램으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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