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센터의 어르신들은 직원들이 열심히 모셔도 항상 그리운 것이 많으시다. 이런 어르신들에게 간호센터에서는 5월 22일에 경주시립 도서관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빨간 모자와 늑대'라는 동극 공연을 제공하였다.  동극 공연만이 아니고 어르신들의 올해 여가생활에 큰 즐거움을 주고 있는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이를 지원해주고 있는 '경주시립도서관' 직원분들에게 간호센터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칭찬을 전하고 싶다. 지난 2013년도부터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동화 구연'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우연히 도서관의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아동들은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 노인시설에서 신청해도 되는지 다소 조심스러웠으나, 다행히 좋은 기회가 되어 현재 시립도서관의 동화 구연 전문 강사님인 정선영 선생님께서 간호센터를 주 1회 수요일마다 방문하여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원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치매 노인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을 텐데도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 주시고, 결국 프로그램을 센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점에 특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러한 도서관과의 인연은 구연동화 프로그램만이 아니었다. 이후 좋은 인연으로 도서관 담당자님의 소개를 통한 자원연계로서 5월 22일 오전에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깨비 극단의 동극 공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  '빨간 모자와 늑대'라는 동극을 진행하였으며, 어르신들께서 이런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즐거워하셨다. 센터에 입소해 계신 어르신들의 세대는 이런 연극은 물론이고 영화도 많이 접하지 못한 세대이다. 이런 신선한 경험이 어르신들에게는 마치 무더위를 식혀주는 작은 축제와도 같았으리라. 동극 내내 어르신들이 웃으며 손뼉 치는 모습에 어르신들을 모시는 직원들의 마음까지도 청량해졌다.  이런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우리 어르신들에게는 얼마나 큰 자산인지! 경주시도서관 직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현대 사회의 미덕은 '소통'이라 한다. 같은 가족끼리도 소통하지 못해 큰 문제라 한다.  불통이 현대의 큰 문제로 떠오르는 이런 시점에, 낯선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인연이 닿아 소통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이 은 정 경주시립노인전문간호센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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