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분명 배가 불러 더는 못 먹겠다고 하면서도, 케이크가 나오면 자리가 다시 생기는 느낌입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이 현상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닐 수 있음..
완만한 언덕 위에서 양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 이런 장면은 서양 어느 나라를 여행하면서 바라본 목장 풍경이기도 하고, 양 떼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 떠올리는 사진을 통해서 보던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양 떼가 먹이를..
대구의 한 백년가게에서 맛보는 ‘뭉티기’ 한 점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신선한 생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내는 이 음식에는 지역의 시간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던 소박한 술안주에서 출발한 뭉티기는 오늘날 대구를 대표하는 미식..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 하늘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찌 닿아 갚을까’ 조선 중기 문신인 송강 정철의 시조입니다. 유교가 정치 사회의 근간이던 당시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임금과 스승과 부모의 은혜는 ..
오는 6월 3일,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각 정당의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후보들은 저마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거리는 현수막으로 뒤덮이고, 유세 차량의 확성기 소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네를 울린다...
우리는 열정이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성공이라는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쉼 없이 달립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력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
학창시절엔 훌쩍 큰 키의 몸매를 지닌 여인들을 선망 했었다.그러나 젊은 날엔 이 신체적 조건을 갖춘 팔등신 미인을 부러워 한 적이 별반 없다. 이는 여고 3학년 때 어머니가 들려준 말씀 한마디 때문이었다. 학창시절엔 1미터 60센티가 채 안 되는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다..
오늘날 지방자치단체 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역사마저 윤색 각색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야기를 곁들여 감성팔이를 하면서 없는 사실도 역사인 양 둔갑시키고 설령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비틀어 윤색시켜 전혀 다른 역사적인 사실로 둔갑시킨다. 엉터리로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 53-4번지에 가면 풍양조씨의 시조인 조맹의 묘가 있다. 조맹은 태조 왕건의 요청으로 7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전투에 나가 공을 세워 개국공신이 되었으며 이름을 하사받고 벼슬은 문하시중에 이르렀다. 본관은 풍양으로 후손들은..
6.3지방선거의 열기가 절정을 치닫고 있는 시기에 민주당이 대장동개발 비리 의혹 등 이재명대통령 관련 사건의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로 논란이 일면서 선거국면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특검이 대상으로 하는 사건 가운데는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확정이 된 사건도 포함..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를 쉽게 만납니다. 장에 좋다, 혈당에 좋다, 면역에 좋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누군가는 효과를 보고, 누군가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같은 균을 먹었는데, 왜 결과가 이렇게 다를..
치료는 되었지만, 삶은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나는 이 질문 앞에 자주 멈추곤 했다. 증상은 분명히 호전되고 있었다. 불안은 줄고, 우울은 완화되고, 잠도 돌아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변화가 곧 삶의 회복을 의미하지..
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 그러나 오늘의 경북교육 현실은 차갑다. 아이들이 북적여야 할 교실은 비어가고, 학교의 종소리는 곳곳에서 멈추고 있다. 통계는 우리가 마주한 위기가 단순한 우려를 넘어선 '생존의 문제'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1년 사이 경북에서만 35..
'내가 살아보니까' 이 시제는 대구대학교 교육대학원장이었던 친구가 보내온 것으로, 24년간 모교인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 만 56세로 세상을 떠난 장영희 박사가 병상에서 쓴 그의 마지막 저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한 구절이다. ..
부산광역시 진구 양정동에 가면 조선 8대 명당으로 알려진 동래정씨 시조 정문도의 묘가 있다. 조선의 8대 명당이란 풍수가들마다의 순위가 다르다 보니 꼭 8대 순번 안에 든다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풍수적 길지 중 1곳이라고 보면 된다. 옛날부터 동래정씨는 명당..
한국 사회복지는 지난 수십 년간 빠르게 확대되며 외형적으로는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기초연금, 아동수당, 돌봄서비스, 주거지원 등 주요 제도는 국민의 기본적 삶을 지지하는 안전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안정성은 여..
새해가 시작되거나 매월 초가 되면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야심 차게 계획을 세웁니다. 운동, 외국어 공부, 새벽 기상까지. 목록은 언제나 화려하고 결연합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의지는 꺾이고, 작심삼일이라는 무거운 자책만 손에 남습니다. 우리는 이럴 때마다..
아기가 처음 이유식을 먹을 때나 동물이 어미 젖을 뗄 때 흔히 심한 배탈을 겪곤 합니다. 으레 음식이 갑자기 바뀌어서 장이 놀랐다고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장 속 깊은 곳에서는 생존을 건 치열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장내 미생물..
4월 28일은 한국인이 세종대왕과 더불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추앙되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순신 장군은 한성부 건천동에서 음력 1545년 3월 8일에 태어났습니다만 정부는 음력 날짜를 양력으로 환산한 매년 4월 28일을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로 ..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켜고 날씨를 확인합니다. 비 소식이 있다면 우산을 챙기고, 볕이 뜨겁다는 예보에는 선글라스를 준비합니다. 하루를 망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꽤 성실하게 하늘의 기색을 살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정작 더 중요한 질문 앞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