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山河)는 나날이 녹색 털실을 하염없이 풀고 있는 형상이다. 지난 봄 그토록 형형색색 고운 빛깔로 온 누리를 환히 밝혀온 온갖 꽃등들이었다. 산천이 온통 푸른 것은 이것이 하나, 둘 꺼진 이후 보이는 자연 현상일 것이다. 찬란한 봄의 향연을 마친 나무들 꽃 진 자..
정생향과 자생향은 하늘의 좋은 기운을 받아 영혼의 안녕과 후손들의 발복을 위해 사용되어지고 있는 좌향 조정법 중의 하나로 풍수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88향법이다. 즉, 정해진 자연의 형태는 바꿀 수가 없으나 혈장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을 보고 하늘의 천기(天氣..
엄마로아내로교사로 살아오면서도놓아지지 않던 이름흰 구름처럼 품고 싶었던바람처럼 흐르고 싶었던슬픈 이름 하나시인 -김정임의 시, '이름' 시란 무엇일까? 시인이란 과연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그가 시인이라면, 유명한 시인이든 갓 등단한 신인이든 죽을 때까지 자신에..
눈이 안 보이는 꿈을 꿔본 적 있나요? 사방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손을 뻗는 그 막막한 감각. 꿈에서라면 금세 깨어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어둠이 현실입니다. 망막이 손상되면 시력을 잃는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더 무서운 건 한 번 손상된 망막은 다시..
국민의힘은 지금 벼랑 끝에 선 위기의 정당이다. 2025년 6월 3일 대선에서의 패배는 민심의 준엄한 경고였고, 지금 국민의힘은 그 책임 앞에 서 있다. 남아있는 것은 내부 분열과 공방, 무기력한 야당의 실상뿐이다. 정체성은 희미해졌고, 리더십은 실종된 상태다. 이대로..
나는 만화를 참 좋아합니다. 어릴 때 만홧가게에서 만화책을 몇 권씩 대여해 와서는 하루만에 후딱 다 읽고도 반납하는 날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서 내용을 외다시피 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용돈으로 만화책을 자주 대여할 수가 없으니까요. 당시 대부분의 부모들은 만화가..
한 건설회사의 대표가 신규 건설사업이 한창인 부지를 직접 방문했다. 그 지역은 노후지역의 밀집한 지역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해당 지자체가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한 후 새롭게 개발을 서두르던 곳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대표는 현장 책임자에게 뜻하지 않은 문제점을 보고받았다...
지난해 12월 3월 저녁 충격적인 계엄선포는 6월 3일 대선으로 종결되었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이번 21대 대선은 윤석열 정부를 마감케 하였다. 이 나라 유권자들은 49.42%로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 유권자들은 김문수와..
어느 날부터 공공시설이 왜 사조직 놀이터가 되었나? 실버들의 인기구장인 파크골프장은 분명히 국민의 혈세로 만들었다. 지자체 등의 세금으로 지은 공공시설이다. 그런데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는 운영 실태와 작태는 전혀 다르다. 대부분이 ‘공공’이 아니라, 마치 ‘사유지’처..
국민의힘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자당 출신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탄핵, 파면, 그로 인한 보궐선거, 대선 패배, 거대 여당, 당 리더십의 실종, 민심의 이반.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
짧은 대선이지만 치열한 선거기간이었다. 대선에서 당선자는 결정되었지만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않다. 다만 집권정당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고 대통령은 민주당의 이재명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연탄가스와 납 땜질 연기가 자욱한 작은 공장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던 열세 살 소년공. 그가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은 엄두조차 못 내었고, 새벽 3시면 잠든 그를 깨운 아버지의 리어카를 따라 청소하며 빈병과 깡통을 골라 고물..
“조고(저거)는 입만 열면 거짖말한다”며 조고는 숨쉬는것도 거짓말같다”라고 손가락질 한다.
운동할 때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사람, 이제는 너무 익숙한 풍경입니다.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뛰며 손목을 힐끔거리고 산책 중에도 심박수와 칼로리를 확인하느라 화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바..
요즘 정치권과 유권자들 사이에서 "투표에는 이기고, 개표에 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자주 들려옵니다. 단순한 유행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국민의..
참 맑고 아름다운 곡이다. 경쾌한 바이올린 소리가 톡톡 벙그는 꽃망울 또는 산새들 날갯짓을 닮았다. 마지막 부분의 톡톡 피치카토 소리는 꽃 피고 새 우는 들판에 서 있는 듯 진짜 봄 같다. 들을수록 명랑한 느낌 때문에‘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라는 이름보다 ‘봄..
6월 1일 오전,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계절의 초입이 무색할 만큼 침묵이 무거웠다. 지난 5월 29일 훈련 중 추락한 해군 해상초계기 P-3CK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영결식이 이곳에서 해군장으로 거행됐다.고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는 총탄에 맞아 서거했다. 권력자의 마지막도 극적이라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가 쏜 총에 그는 시해되었다. 때는 ‘부마항쟁’으로 정국이 시끄러웠다. 10월 16일 부산대생 시위로 부산에 계엄이 선포되자, 시위는 마산까지 확대되었다. 오른팔이..
‘세상 모든 것이 원자로 이뤄졌다’라는 말을 중학교 다니던 시절 ‘물상(物象)’ 시간에 처음으로 배웠다.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가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다’라는 의미에서 불가분의 것, 즉 원자(原子, atom)라 불렀다. 그 후..
“영부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제정신이 아니다.”정치평론가 유시민 작가의 이 한마디는, 단지 한 사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곧, 평범한 여성의 삶, 노동자의 헌신, 배우자의 믿음을 깎아내리는 전형적인 시대착오이자 계급적 편견의 발현이다.설난영 여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