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엄청나게 떠밀려 오는 파도에서 이에 올라타 멋지게 서핑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지.’ ‘대체 AI란 것이 무엇이기에 미래를 좌지우지할 거란 말이지.’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AI 실행계획(Winning the Race AMERICA’S AI ACTION PLAN)을 보면서 든 궁금증이다. 앞으로 AI 없이는 먹고살기가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요즘 관심 있게 읽는 책들은 ‘지능’에 관한 것이다. 앞의 물음에 대한 풀이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능’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AI는 단지 그림의 떡이다. 지능은 AI의 근본 원리다. 원리를 모른다면 무릇 안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이치가 그렇다. 물론 AI의 원리를 잘 모르더라도 AI를 활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업무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원리를 알지 못한다고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의 원리를 알면 알수록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더욱더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를 더 많이 알게 되면 될수록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AI도 마찬가지다. ‘원리’는 말 그대로 ‘사물의 근본이 되는 이치’, 즉 기초가 되는 근거 또는 보편적인 것을 말한다. 따라서 원리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리는 바뀌기도 한다. 만일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을 왜 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촉발 요인을 아는 것은, 행동이 일어난 원리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일어난 행동의 근거를 마련,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행동하게 된 이유를 스스로 인식하여 그 행동의 합리성을 강화해 간다. 물론 이런 원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매우 좁게 한정해서 볼 수 있고, 이와는 반대로 넓게 바라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원리를 안다’라고 말하기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화재나 홍수로 재난을 겪는 사람을 돕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런 도움의 바탕에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지닌 타인에 대한 공감, 배려가 깔려있다. 우리 뇌 변연계의 편도체와 이마엽 겉질 등의 활성화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며 이루어진다. 타인을 돕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돕는 원리를 아는 것이다. 우리 뇌 진화의 결과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이것은 매우 좁은 관점에서 바라본 인식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다양하게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화와 같은 환경 차이는 도움을 주는 행동이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렇게 다양한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여러 문화권에서 볼 수 있다.과학의 이론은 대개자연의 모습에서 단서를… 과학 이론은 현재까지 이해한 결과를 다수가 받아들여 나온 결과다. 따라서 수많은 이론은 수명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코페르니쿠스에 의한 지동설이 나오기까지 천동설은 우주의 이론으로 받아들였듯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론들은 대개 자연의 모습에서 단서를 얻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자연의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맥스 베넷이 “인류 혁신의 역사에서 자연은 오랫동안 뛰어난 길잡이 노릇을 했다.”라고 표현했듯이. AI 또한 그렇다. 우리 뇌를 모방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뇌가 너무나 복잡해서 만족스럽게 모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AI는 때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 게다가 우리는 AI의 인공 신경망이 무엇을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우리 뇌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우리 뇌에는 뉴런이 1,000억여 개가 있고, 평균적인 뉴런 하나에는 약 1만 개의 가지돌기와 축삭돌기가 있다. 이를 곱해 보자. 이 결과는 뇌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려 준다. 앞으로 AI의 인공 신경망을 뇌의 신경망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엄청난 양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인공 신경망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에너지, 즉 전기인데 지금보다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할지 상상하기도 힘들다. 경주는 올해 10월에 APEC 정상회의를 여는 도시다.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더운 여름에도 열심이다. 과거 APEC을 잘 개최했던 나라와 도시의 경험과 천년 고도 경주만이 가진 독창적인 생각을 잘 버무려야 한다. 그래야 이제껏 열렸던 어느 APEC 정상회의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가 다시 한번 우리나라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당연히 일정 수준으로 AI도 활용,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맡은 분야의 일을 잘해야 한다. 한수원(주)은 전기를 차질 없이, 즉 한순간의 끊김도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또한 시큐텍(주)은 한수원(주)의 시설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모든 생명체나 조직은실패에서 배워 살아남아 혁신의 발자취를 살펴볼 때 흔히 마주치는 용어가 있다. ‘실패’다. 진화 과정에서 새로움(자연 선택)을 받아들일 때 거의 언제나 실패와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혁신이 싹텄다. 실패를 디딤돌 삼아 새로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이에 적응한 생명체나 조직은 언제나 살아남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수전 케이시의 「언더월드」는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심해 속 비밀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깊은 해구인 ‘호라이즌’ 해연 탐험을 묘사한 장(章)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다음 글로 시작한다. “아름다움도 두려움도 모두 일어나게 두라. 그저 계속 나아가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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