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공지능(AI)과 기술발전은 초지능과 빅데이터를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하여 산업과 일자리 그리고 일상생활의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인간이 만든 AI는 인간의 사고수준에 가까운 사고를 스스로 할수 있게 되었고 머지않아 인간을 노동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노동없이 낙원에서 편히 살게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을 대신하는 새로운 종의 탄생이나 신인류의 출현일까? AI는 노동한계를 초월하는 격무가 계속되어도 싫어하거나 불평을 내뱉지 않는 새로운 카스트제도하의 충직한 노예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초지능의 기계 뒤에 음흉한 얼굴을 감추고 있는 비정한 지배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사물기기에 센서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정보가 생성, 수집되고 공유, 활용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분야에서는 소비자의 취향을 미리 파악해 상품의 기획과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공정에서부터 근로자의 작업환경까지 함께 관리하는 소위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이 만들어 지게 되었다.
생활의 영역에서도 가전은 이제 단순한 생활상품이 아니다. 사용자와 제품, 제품과 제품이 인간의 언어와 행동을 기억하여 반응한다. 연결되어 있는 전원으로 기기끼리 서로 소통하여 조명, 냉난방, 에어컨, TV시청, 보안시스템까지 개인사용자의 취향을 맞추고 건강과 영양관리까지 통합해서 관리해주는 스마트홈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회간접자본의 영역에서도 도로관리, 교통분야와, 쓰레기 관리 등 환경분야와 자연재해와 사회안전관리와 위험의 예고 서비스기능 까지를 망라한 스마트시티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AI가 지배하는 시대는 유토피아일까? AI 때문에 일자리에서 밀려난 인간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사라진 일자리 때문에 익숙했던 노동의 끝을 맞은 사람들은 AI가 아직 오지 않았거나 쉬 다가오지 못할 새로운 영역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없어진 일자리와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에는 시차가 있고 규모도 크거나 작다. 다시 일자리를 얻은 근로자도 적응에 적잖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 AI의 등장으로 교통, 물류 관련 근로자나 생산직 근로자, 콜센타 전화상담사, 주유원, 매표원 등의 일자리는 줄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보인다. 그러나 경영이나 재무컴퓨터, 과학, 교육과 예술, 미디어 분야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거나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빅데이터, 로봇, 드론, 생명과학, 자율주행 차량 분야와 관련되는 직종의 직업은 뜨게 될 것이다.모라벡의 역설(逆說)(Moravec,s paradox)에서 보는 것처럼 인간에게 어려운 일들이 AI에게는 쉽고 AI에게 어려운 일들이 인간에게는 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비록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빠르고 탁월한 연산(演算)능력을 갖춘 AI도 고도의 사고나 감성이 지배하는 영역이나 정교하고 숙련된 손작업 능력을 가진 장인의 손길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직관(直觀)과 통찰(洞察)처럼 인간의 생각이 멈춘 지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선험적(先驗的) 사고의 영역은 AI의 침범을 가장 늦게 받는 마지막 비역(秘域)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라진 일자리를 대신할 새 일자리는 시장수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업과 정부의 교육과 인재양성, 고용전환과 교육프로그램의 선제적 시행이 앞으로 발생할 고용과 사회적 문제의 혼란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AI시대에는 산업구조도 큰 변화를 맞고 있고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코로나 상황을 거치면서 2020년대 이후 세계 10대 기업의 지형도도 재편되고 있다. 애플, 알파벳,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텐센트 등 IT플랫트폼 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네이버, 쿠팡, 카카오, 배민, 당근마켓, 토스등 플랫트폼기업들이 약진하며 고용과 소비습관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초지능(超智能, superintelligence)은 인간을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 갈지 모른다. 피할 수 없었던 노화의 벽을 허물고 낡은 장기를 새로운 세포와 인공장기로 대체하는 신기술이 범용화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에 따라 늘어나는 인간의 수명은 과연 축복일까? 어쩌면 재앙(災殃)(existential catastrophe)일지 모른다. 늘어난 수명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회적 부양책임과 사회복지수요를 어찌할 것인가? 빈부와 권력의 유무에 따라 발생하는 AI 이용의 차별(digital devide)은 사회적 유동성을 제약하는 신분세습의 도구가 되어버릴까 걱정된다. 그러나 AI가 장기적으로는 재난을 가져올 것인지 낙원의 약속이 될 것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인간을 대신할 AI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폭넓은 공감 능력과 품격있는 교양을 질 수 있을까? 언감생심 인간이 추구하고 있는 종교의 깊은 영성(靈性) 까지 AI가 넘볼 수 있을까? 인간이 가진 정의감과 도덕율을 뛰어넘는 윤리수준을 AI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것은 아닐까? 선과 악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인간이 자신이 만든 AI를 제대로 통제할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현재는 충직해 보이지만 머지않아 닥칠 AI의 배신(Betrayal of AI)을 제압할 능력을 우리 인간은 가지고 있을까?AI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지식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 쌓인 것이기는 하지만 가치있고 유용한 지식으로 남으려면 AI 스스로가 끊임없이 진화하 거나 창조적 인간의 사고에 의하여 재생산되지 않으면 먼지 속에 쌓여있는 도서관의 책일 뿐이다. 생명력을 잃은 지식은 끝내는 쓰레기로 전락하고 종국에는 AI와 창조주인 인간이 함께 고사(枯死)하는 운명을 맞을 것이다.
  AI에게 넘기거나 빼앗긴 사고의 영역을 다시 회복해 나가지 않는다면 인간의 사고능력은 멈추거나 퇴화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우려 담긴 많은 견해들이 기우라는 설득력있는 견해가 있다. AI의 물리적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시스템의 성능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빅데이터와 다양한 컨텐츠 자산이 서로 활발하게 연결된다면 인간의 특별한 추가개입과 지원 없이도 AI 지능은 폭발적 확장과 혁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그리고 우리가 정말 우려해야 하는 것은 AI에 의해 누적된 스테레오 타입의 보수적 지식과 누군가에 의하여 의도적이고 의제된 지식들이 미래의 우리사회를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다. IT기술의 도움을 받은 사생활의 불필요한 상시 노출과 침해는 프라이버시와 비밀을 잃어버린 사회를 불러온다. 보이지 않는 눈의 일상적 감시와 통제가 이루어지는 이상하고도 불행한 투명사회(unhappy transparent society)는 권력이 지배하는 공적 영역뿐만 아니라 돈이 지배하는 사적 영역에서 더 강력하게 행사될지 모른다.
  어쩌면 그러한 사회는 인간을 닮은 AI가 이끌어가는 호불호(好不好)의 감정도 불평의 언어도 잃어버린 AI를 닮은 순응적 인간, 책임감 없는 인간으로 가득한 사회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AI는 인간을 닮아가고, 인간은 점점 더 AI를 닮아갈 것이다. 그런 세상은 AI의 세상일까? 인간의 세상일까? 이런 AI가 지배하는 시대, 새로운 카스트제도나 전체주의의 탄생을 가져올 위험성을 우리는 걱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