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밥상에서 ‘건강’을 말합니다. 채소를 곁들이자, 기름을 줄이자, 설탕은 반만 넣자.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곤 합니다. 그릇 위 단백질이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 말입니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어떤 단백질을 먹는지 조사하고 그 식단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1961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60년간의 식량 공급과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101개국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일수록 기대수명이 길다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분석은 인구 규모와 경제 수준 같은 변수를 보정한 후에 얻은 결과입니다.연구에서는 식물성 단백질로는 병아리콩, 두부, 완두콩 등이 포함되었고, 동물성 단백질에는 고기, 계란, 유제품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5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오히려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전체적인 수명을 늘리는 데 더 유리했습니다. 
 
즉, 연령에 따라 단백질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고, 성인의 건강과 장수 측면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의학 연구와도 일치합니다. 동물성 단백질, 특히 가공육이나 적색육은 심장병, 당뇨병, 일부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콩류나 견과류, 통곡물에서 얻는 식물성 단백질은 혈관 건강과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전반적인 사망률도 낮추는 경향을 보입니다. 연구팀은 일본 오키나와, 그리스 이카리아, 미국 로마린다 같은 장수 지역의 공통점으로 식물성 식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이번 연구는 단백질 섭취가 단지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기대수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식물성 단백질은 소리 없이 건강을 지지하는 기둥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춥니다. 건강한 식단은 하루의 선택이지만, 그 영향은 수십 년의 건강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고기 대신 두부를 드시면 좋겠습니다.오늘 들으실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 작품 번호 10번 중 세 번째 소나타입니다. 이 곡은 1798년에 완성되어 오스트리아의 브라운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으며, 같은 작품 번호로 묶인 세 곡은 베토벤이 본격적으로 대형 형식에 도전하기 이전, 피아노를 실험적 매체로 삼아 자신만의 작곡 언어를 구축하던 시기의 결과물입니다. 첫 악장은 생동감 넘치는 도입부부터 기존의 소나타 형식의 틀을 확장하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주제는 10마디, 이어지는 대조 구절은 6마디입니다. 베토벤은 "주제"라는 개념보다는 "주제군"이라는 보다 복잡한 구성을 통해 풍부한 아이디어를 펼쳐 보입니다. 
 
두 번째 주제와 종결 주제군에는 무려 11개의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일시적으로 단조로 전환되는 구간은 곡 전체에 걸쳐 구조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악장은 애가를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선율과 감정의 깊이를 지닌 악장입니다.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면서도 표현의 폭이 넓고 건반 전체를 활용하는 방식이 돋보입니다. 후에 베토벤이 작곡한 ‘영웅 교향곡’의 장송 행진곡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이 악장은 극적인 감정을 담고 있으며 마치 음악이 조용히 사라지는 듯한 마무리가 인상적입니다.세 번째 악장은 전통적인 미뉴에트의 틀에 자신의 독창성을 더합니다. 첫 번째 주제와 두 번째 주제 간의 대조가 확연하며 이는 하이든의 영향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트리오 부분은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지 않고 피아니스트에게 손 교차 등의 도전을 제시합니다.
 
 마지막 악장은 활기찬 론도 형식으로 베토벤의 변주 기법이 돋보이는 악장입니다. 론도 주제는 반복될 때마다 새로운 변화를 겪으며 처음 등장했던 에피소드가 이후 다른 에피소드 속에 다시 섞여 등장하기도 합니다. 론도 주제의 단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되어 청중의 귀를 자극하며, 전체적으로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 속에 곡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