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통령은 근엄했고, 은둔했고, 신비스러웠다. 그게 대통령 이미지였다. 이젠 달라진 모습이다. 거의 매일 TV나 유튜브로 대통령이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 가는지 다 볼 수 있다. 국가 공개행사 때나 아니면 담화 발표 또는 기자회견 때나 볼 수 있던 대통령을 거의 매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추구하는 지향점도 무엇인지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국민주권 정부하에서 과거 대통령과 대비되는 점은 투명성 확대에 있다. 정부 행정을 투명하게 거의 다 공개하고 있다. 비공개였던 국무회의까지 중계하여 장관들의 발언까지 생생히 들을 수 있으니 공개행정의 압권이다. 과거엔 보지 못했던 큰 변화다. 아마도 국무회의 생중계는 외국 그 어떤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조치일 것 같다. 국방이나 외교 등과 같은 국가 대외기밀 사항 이외 국민이 알아야 할 일들을 대부분 공개함으로써 국민과의 간격을 좁혀주고 국민의 정보 목마름을 해소해 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이러한 획기적인 조치에서 회의 공개에 따른 비판도 감수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엿볼 수 있다. 국무회의 생중계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며 향후 긍정적 파장도 기대해본다. 국민은 장관들이 해당 부서 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 직접 파악할 수 있고 국민으로부터 평가도 받게 되는 만큼 장관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편 장관들도 국민과의 소통과 설득의 기회도 얻게 되며 장관들 사이에서도 일 잘하려는 경쟁 분위기도 나타날 것이다. 국민 또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신속히 가늠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처럼 언론과 시민단체의 특별한 감시와 견제가 없는 지방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깜깜이 지방정부는 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권자 시민은 알 길이 없다. 시·도지사가 주관하는 지방정부의 고위직 공무원 회의도 중계하여 공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행정혁신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국무회의 중계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지속되었으면 한다. 과거 대통령과 또 다른 점은 현장 소통에 있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접 현장을 찾아 많은 시민과 직접 소통하고 설득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양측을 조율하기도 하고 해결책을 도출한다. 과거처럼 비서관을 현장에 파견해 상황 파악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난 6월 25일에는 광주에서, 7월 4일은 대전에서, 7월 25일에는 부산을 찾아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과거 대통령에게서 보지 못했던 장면으로 국민과 더 친근하게 가까워졌고 효과도 크다. 이 같은 대통령의 일처리 방식은 잘 정착되어 차기 정부에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또한 과거와 달리 중앙 및 지방정부의 일선에서 움직이는 공무원들의 복무 자세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행동을 공익봉사관점으로 유도하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중앙 및 지방공무원은 1,145,047명이고 입법부 및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등 헌법기관 공무원 수는 25,717명이다. 나라를 책임지고 업무를 집행하는 이들 공직자는 매우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무원 1시간은 5천2백 시간과 같다고 비유하곤 하며, 공무원의 역할을 평소 매우 강조하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사무관들에게 강연하였고, 7월 31일에는 장·차관 및 실장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자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강연하였다. 대통령이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통해 직접 나서서 교육한다는 것은 공직 최고 수장으로서 역대 대통령과는 차별되는 장면으로 남는다.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인지 매우 궁금했었다. 이제 조금씩 궁금증이 풀리기 시작하고 있다. 미·중 대결의 격랑 속에 예측 불가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일방통행식 미국 우선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어떻게 대한민국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국익을 최대한 확보할 것인가는 큰 숙제다. 전임 윤석열 정부가 헝클어놓은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남북관계 등의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궁금한 가운데 기대와 희망으로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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