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협 회원 이상문(67)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생의 아름다운 한때' 가 최근 목민사에서 발간됐다. 시집 말미에는 20대에 쓴 단편소설 '무지개'를 같이 묶었다.  제1부 생의 아름다운 한때, 제2부 우리가 물이 되어, 제3부 그리운 이름, 제4부 끝은 있지요 등으로 나눠 60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친구' '눈 오는 날의 명상' '우리가 새처럼' '누이를 보내며' '생의 겨울에 서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등 그의 시 곳곳에는 생의 관계를 소중하게 일깨우는 체험과 경험을 통한 생의 철학이 묻어있다.  시인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잃어버린 행복한 몽상을 들려준다. 먼저 일상에서 문명이 만들어 낸 짐을 훌훌 벗어내고 새처럼 가벼운 한 점이 되라고 말한다. 첫 번째 시집 '아팝나무 마을'에서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면, 두 번째 시집에서는 지복에 이르는 길을 찾고자 했다.  시인은 "현대문명에서 숨가쁘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후유증으로 힐링이 요구되는 시대에 저 자신과 제 시를 읽는 모든 이들이 한때나마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며 "이 시집 제목을 생의 아름다운 한때라고 한 것은 그런 연유에서이다" 라고 밝혔다.  참으로 편한 시어로 우리의 운명이 될 생, 진정한 미래 생으로 가는 비밀을 전하고 있다.  그의 시를 읽기만 하면 우리가 만난, 같은 세상, 같은 사물을 시인은 놀라운 따뜻함으로 다르게 열어 우리에게 생이 늘 머무르고 싶은 순간, 그 은밀한 지복을 되돌려 준다.  장계현 시인은 시평에서 "삶의 치열한 정신을 보고자 하는 자는 그의 시집을 덮어도 좋으리. 생을 만나고 향유하여 이 생을 지복의 순간으로 바꾸고자 하는 자에게는 이 시집은 따뜻한 약초가 되리라"고 밝혔다.  이상문 시인은 1947년 경북 영천시 북안면 원당리에서 태어나 경주중·고,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경주 서라벌여중, 경주여중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영천중학교에서 정년퇴임했다. 자유문학시인상으로 등단했다. 퇴직을 하고는 고향인 영천에서 포도농사를 하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자연에서 생의 의미를 찾아 가고 있다. 김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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