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방자치시대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제7대 지방의회가 출범했다. 지난 대선에서 지방의회 의원과 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지만 그 공약(公約)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이 되었다. 어찌 되었건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천과정에서의 잡음, 네가티브와 세대 간의 갈등,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된 이번 6.4. 지방선거가 마무리 됐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함께했던 이번 선거지만 당선된 분들에게 축하와 함께 시민들에 대한 섬김의 자세와 지혜로운 의정활동을 기대해 보기로 했다. 기대를 하기 때문에 실망을 하는 법인가, 작은 기대마저도 헛된 꿈인지 지난 6월 20일 SNS 친구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다. "경주시청 어떤 간부가 6월 20일 오후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내에서 세계피리축제를 개최하는데 참석하는 시의원들이 주차공간을 확보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시의원들을 시민이 선출했는데 시민들이 주차해야 할 공간을 시의원이라는 특권으로 그 공간을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사고는 시의원의 뜻인지 아니면 아직도 권위의식에 팽배해 있는 공무원의 의식인지 알 수가 없다" 계속해서 "불쌍한 시민들! 시의원 등 높은 분들 주차장 확보를 위한 공무원들의 통제로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하고 먼 곳에 주차하고, 온다는 시의원은 오지 않아 공연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8시 텅빈 주차장"이라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려졌다. 이에 대한 넘쳐나는 댓글 "시의원들 언제는 머리 숙여 넘어질듯 인사 하드니만 이제는 콧배기도 안보이더라구요… 역시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가 봅니다. 제가 만일 그렇다면 시의원들 손수 나와서 주차정리 하겠습니다. 정말 시민을 위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선거 때 코가 땅에 닿도록 숙이고 당선되면 뒤통수가 땅에 닿도록… 아 이런 맛에 시의원에 출사표 던지네요. 그깟 시의원 뭐가 그리 대단타고…", "그 동네 엉망이구만요. 우리 동네 같으면 작살 났을 낀데?", "선거운동기간에 유권자들에게 깍듯했던 그들은 어딜갔나…ㅠ",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이런 현실에 살고 있는 경주시민들의 현실이 서글퍼요", "하나하나 잘 챙겨서 초장부터 작살내 봐요", "흙탕물 내려가는 강물에 맑은 물 몇 차 붓는다고 맑은 물 되나요. 풀뿌리 민주주의 시민이 선출한 그들이 잘해야죠 ㅎㅎ" 또한 무소속으로 선출된 시의원들의 새누리당 입당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말들이 많고, 7대 경주시의회 의장 선출을 두고도 새누리당의 당협위원장이 적극 개입됐다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모습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서 당선된 사람들의 뜻과 행동인가? '무엇을 위해 시의원에 나섰는가?' 묻고 싶다. 시민의 대표로 선택받아 시행정이 시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해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예산은 사용 효과가 나타나도록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 시의원은 손발이 바쁘게 뛰어다녀야하고 많은 것을 알아야 하니 머리도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접받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앞으로 재선, 3선을 위해서 동네 애경사, 행사에나 쫓아다니며 표 구걸이나 한다면 지역사회발전과 시민을 위한 무슨 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면, 명확한 목표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목표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침판 없이 항해하는 선장과 같이 위험한 일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 경주가 어떻게 변화되기를 원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제7대 경주시의회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한 동 훈경북정책연구원 이사·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