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한차례 지나가고 폭염주의 경보로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니 7월이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이맘때쯤 되면 아이들 방학도 시작되고 집집마다 휴가계획을 짜느라 약간은 들뜬 기분이 든다.  언제 호국보훈의 달이었나 싶게 이런 분위기 속에 스쳐 지나갈 수 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날이 있다. 다가오는 27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임과 동시에 정전협정일이다. 64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 아무런 준비가 없던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유엔군 16개국이 병력지원을, 5개국이 의료지원을 하는 등 63개국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었고, 그 결과 어려운 위기를 넘기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어 '정전 상태'로 6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북한의 끊임없는 무력도발과 핵 개발, 한·중·일 간의 역사·영토 갈등 등 우리의 안보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언제부턴가 '국가안보'와 '나라사랑'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희박해지고 6·25전쟁과 7·27 정전협정이 단순히 해묵은 과거사로만 인식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과 자유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국민의 확고한 안보의식, 한·미 간의 굳건한 동맹 위에서 이뤄졌다.  정부는 작년부터 7월 27일 정전 협정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고 기념식을 거행했다. 올해도 서울 코엑스에서 제2회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계기 행사로 유엔 참전용사들을 위한 평화캠프와 평화음악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6·25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UN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평화통일기반 조성을 위하여 국군, 주한민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함이다. 다가오는 유엔군 참전의 날과 정전협정일을 맞아 우리 모두는 이념으로 분단된 현실을 직시하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정전'은 '종전'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가지며 나라사랑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7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류 수 연 경주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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