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刷新)이란 말은 나쁜 폐단을 없애고 새롭게 함을 일컫는 것으로 진짜 달라지는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악습이나, 구습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되는 탈피성 의미를 지닌 새로운 존재의 것을 말한다. 타성은 굳어진 버릇이라면 쇄신은 도덕에 어그러지는 나쁜 행동이나, 못된 마음씨인 악덕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우리는 긴 역사를 통해 많은 잘못을 인정했고 또한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보다 발전된 삶을 영위하길 소원했다. 하나의 악습이 다른 악습으로 인도된다는 말처럼 거듭된 실수를 계속 이어왔다. 지난날의 악덕이 오늘날의 풍습으로 전개되었고, 덕(德)은 일종의 건강이며, 아름다움이며, 영혼의 훌륭한 존재방식이다. 한편 악덕은 병이며, 추악이며 약함으로 남게 된다. 원성의 대상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미덕은 하나의 합치가 되지만 악덕은 서로 싸움을 유발시키는 것이라 멀리해야 된다. 사람은 모두가 자신에게 약하고 관대한 것이지만, 타인에게 엄한 것은 같은 악습으로 단정된다. 쇄신에는 쓰라린 체험에 대한 성찰과 그 뿌리를 직시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 한 예가 뇌물수수이다. 그러한 악습을 막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무에 따른 뇌물을 받으면 파면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직무에 따른 뇌물을 받고, 부정한 일을 수행하면 엄한 처벌을 감행하는 것이다. 뇌물죄는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있어야 처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장래 보장형 금품수수는 처벌할 수 없는 문제가 과거에는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행위를 처벌대상으로 삼는 것이 쇄신의 참뜻이며 목적이다. 나라의 큰 사건이 일어난 이후 모두가 새로운 마음가짐에서 정립된 사회균형을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다.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의지로 나라를 이끌어 갈 공직의 기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이야 말로 골든타임이다. 때를 놓치면 악습에서 벗어나기는 정말 어려운 시간이 온다. 쇄신은 남을 위해서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 자기의 집착을 조용히 내려놓는 시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쇄신이 필요한 것은 2인칭도, 3인칭도 아닌 1인칭이다. 사적인 삶도 공직과 관련이 된다면 투명하게, 합법성을 갖춘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손 경 호논설위원(교육행정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