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면 꼭 기억해야 할 날이 있다. 바로 가슴을 치며 아파하고 통곡할 8월 29일 경술국치일이다. 광복절은 알아도 경술국치일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제가 우리나라의 국권을 강제로 빼앗은 경술국치 104년이 되는 날이다. 경술국치일 이후 우리 민족은 지난 36년간 온갖 억압과 수탈을 당해야 했다. 우리 문화와 전통은 철저히 말살됐고, 우리 국토와 자원은 일제의 야욕을 채우는 데 쓰여졌다. 그렇게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긴 지 104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이날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가 않다. 달력에도 수첩에도 특별히 표시가 되지 않는 날이다. 부끄러운 역사라 해서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한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다. 하지만 가해자인 일본은 아직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광복절에도 일본 각료들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독도망언, 위안부에 대한 그들의 망언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조차 없다. 한일관계의 실질적인 현안인 독도 및 역사교과서 문제, 위안부 보상 문제 등 과거사 청산과 일본정부의 진정으로 행하는 사과와 함께 징용자 강제동원 문제, 일본군 위안부 등 피해자에 대한 완전한 배상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우리와 참다운 이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경술국치 104주년이 우리민족에게 주는 역사의 교훈을 잊은 채 오늘을 무심하게 사는 우리는 순국선열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다. 더구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고 얘기되듯이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가르치는 것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의 첫 걸음일 것이다. 쓰라린 역사, 한민족이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역사가 없도록 대한민국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치된 마음으로 불행한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더욱 강한 나라, 세계 일류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 국민들 한명 한명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되고, 미래의 방향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은 희 대구지방보훈청 복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