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요즘 정치권이나 지방단체장들이 관심을 갖고 펼치는 정책 중 하나가 재래시장 활성화이다. 재래시장이란 글자 그대로 전부터 있어, 지금까지 내려오는 전통시장이다. 5일장이 서는 것으로 아직도 지방에서는 크게 번창하는 시장 규모이다. 나라마다 존재하는 시장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와 풍속, 그리고 역사와 지방특색, 그 민족의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든다. 영국 속담에 '시장은 최대의 정원이요, 인간은 그 곳에서 삶을 향유하는 매개체'라고 한다. 상법으로 언급하자면, 상법과 산업성의 우세는 국가로 하여금 시장을 개척케 하며, 우월한 힘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장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원리도 존재한다. 시장이라고 하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라 생각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시장은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상품의 유통이 이루어지는 전체적인 영역을 말한다. 그 나라의 또는 그 지방의 특성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곳이다. 그 지방의 특생을 살려 어시장, 야시장, 약령시장, 가축시장 등 그 종류도 세분화되어있다. 대형기업체가 도시의 중심가에 자리 잡고 군소기업을 지배하는 시대에 생활문화도 동시에 크게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래시장이라고 하면 값이 저렴하고, 물건 값을 깎고, 덤으로 얹어 주는 맛에 그 인정을 느끼기 위해 노인네들이 주로 찾는다. 그런가하면 요즘 슈퍼, 마트, 센터라는 이름으로 이곳저곳 다니지 않고 화려하고 깨끗하게 진열된 가게가 많다. 일목요연하게 쉽게 찾고, 고를 수 있으며 위생적 포장에 한 바구니에 물건을 선택하여 담고, 카드나 현금, 그리고 상품권으로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어서 젊은 구매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앞서 말한 인정 많고, 농부의 수고를 몸소 체험하는 재래시장이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의 인심과 인정도 나날이 쇠퇴화 되고 있어 지자체가 크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활성화 찾기에 묘안을 내고 있지만 그 기세가 자꾸만 사양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재래시장도 주차시설을 완비하고, 믿을 수 있는 정찰제에 젊은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방의 특색에 따라, 그리고 전통적인 문화의 특성을 살려 오가는 과정 이 편리한 거래문화가 조화 있게 형성된다면 구매의 가치도 더 높을 것을 기대해 본다.손 경 호논 설 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