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근무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은 1979년에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업이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필요에 맞게 자금, 연수, 마케팅, 컨설팅 등을 맞춤지원하는 중소기업 종합지원 기관이다. 현장조직인 전국의 31개 지역본부(지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1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애로를 청취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이야기하시는 애로사항은 수없이 다양한데, 크게 자금조달, 인력부족, 판로확보, 기술개발 등 기업경영의 내부적인 부분과 환율변동, 경기침체, 외부규제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어려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개별기업의 업종, 규모, 업력 등 상황에 따라 다른데, 기업의 성장 단계로 놓고 보면, 창업초기 기업은 사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조달 애로를, 성장기에 있는 기업은 안정적인 판로확보의 어려움을, 성숙기에 있는 기업은 기술개발 및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그 간 정부에 의해 창업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성장기 기업에 대해서는 국내·해외 마케팅지원, 성숙기 기업에 대해서는 R&D 및 인력연수, 인력매칭  등이 중점 지원되어 왔다. 그러나 성장·성숙기 기업의 인력부족 문제는 인력매칭을 통해 우수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있으나, 인력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증가하고 생산성이 감소하는 사례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년 도입된 지원사업이 '내일채움공제'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대통령 업무보고, 관계장관회의, 세제 개편, 법률 개정 등의 추진기반을 마련하고 지난 8월21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내일채움공제'는 기업주와 근로자가 5년간 매월 일정금액을 공동으로 적립하고, 근로자가 만기까지 재직 시 공동적립금을 성과보상금(인센티브)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중소기업 사업주의 경우 적립금액에 대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적립금을 비용 처리해 법인세를 감면받고, 추가적으로 세액 공제를 통해 25%를 돌려받게 된다. 또한 핵심 인력은 본인 납입금 대비 약 3배(세전) 정도의 금액을 수령하게 되며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복지서비스를 받을 있게 된다. 즉, 중소기업은 핵심인력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복지수준을 높이며, 장기재직 하도록 유도하는데 있어 30~40%의 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것이다. 물론 기업이 핵심인력에게 지급하는 비용의 60~70%를 부담해야 하지만, 우수한 인재를 다시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채용하고 교육하는 비용과 그동안의 생산성 저하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내일채움공제는 창업기업 보다는 성장기·성숙기에 있는 기업에게 보다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기업은 아직 근로자 수가 많지 않고 대표자가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핵심인력의 필요성과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성장기·성숙기의 기업은 기업규모가 커지고 근로자 수가 늘어나 대표자가 생산(현장), 영업, 재무 등 전반을 직접관리 하는 것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대표자를 보좌할 제갈공명, 한신과 같은 우수 핵심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어느 대기업의 광고인 '사람이 미래다'란 슬로건처럼 대기업은 예전부터 인재경영을 중요시하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 현단계를 뛰어 넘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인재가 핵심이다. 그 중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이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더욱 동기를 부여받고 기업과 함께 성장하여, 우리 중소기업의 밝은 내일을 가득 채우길 기대해 본다.박 승 빈중소기업진흥공단경북남부지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