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에서는 철따라 오는 비의 종류도 다양하다. 비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대기 중의 수증기가 높은 곳에서 찬 공기를 만나 식어서 엉기어 땅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인간의 감정에 운치를 더해 주는 것으로 바람 없이 조용하게 내리는 가랑비를 보슬비라 하고 아주 가늘어 이슬처럼 내리는 비로써 '는개비'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는 것을 이슬비라고 한다. 구름비는 하늘을 덮어주지만, 방울이 되어 땅에 떨어지면 초목에 빛을 주게 한다. 그밖에 계절에 따라 구분되는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비가 있다. 봄비는 겨우내 잠들었던 초록빛을 싹트게 하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여름비는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에 반가운 비료 역할을 하는 금비라 한다. 비료라는 말의 원뜻의 근원이 '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비의 성분은 토지의 생산력을 높이고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경락지에 뿌려주는 영양물질인 거름이다. 추우라고 하는 가을비는 가을철에 치적치적 내려 결실의 마지막을 정리한다고 해서 "가을비는 곧 떡 비"라고 한다. 그 뜻은 가을에 비가 오면 곡식은 넉넉하니 들에 가지 아니하고 집안에서 떡이나 해 먹을 수 있다하여 좋다고 한다. 겨울비는 뜨근한 구들목에서 한 해 지은 풍족한 곡식으로 배불리 먹고 낮잠 자기에 안성맞춤이라 하여 하루가 휴일로 정해진다. 그런데 비가 곧 물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너무 소홀히 상대해 왔다. 보통 물이라고 하면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결합물인 액체로 여기며 순수한 상태에서는 아무 빛깔도 냄새도 맛도 없는 투명한 물질이다. 지구의 70%가 물이고, 사람 인체의 70%도 물로 형성되어있다. 이 땅에 존재하는 생물체에는 물이 없다면 성장할 수도 없고 생명을 유지할 수도 없는 것이 물이다. 유엔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물부족국가에 속한 나라라고 한다. 우리 속담처럼 "물 쓰듯 마구 쓰다"가는 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겪는 날이 머지않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산이 많고, 평야도 많아 강도 많고 물도 풍족한 나라라 생각하고 있지만 오래가면 물 문제가 생길 국가라 하니 우리의 생활 습성도 좀 고쳐야 할 것 같다. 빗물을 모아 생활용으로 쓰는 방법을 강구해야하고, 저수지를 더 만들어 물을 비축하는 방법도 연구의 대상이 된다. 공업용수, 농업용수, 그리고 생활용수 쓰이는 곳이 많다. 아껴 쓰는 것이 상책이며, 물은 이제 인간의 재산이다.손 경 호논 설 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