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미 인구의 90%가 도시에서 살고 있다. 매일매일 숲으로 갈수 없는 도시인의 삶은 성인들은 물론 청소년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워지는 청소년기에 숲이 주는 영향은 어떠한 것이며 교육적으로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 일지도 모른다. 신림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의 삶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7단계로 나누는데 출생기의 태교의 숲, 유아기의 유아숲 체험원, 아동·청소년기에 산림교육, 청년기의 산악 스포츠, 중장년층의 휴양림, 노년기의 치유의 숲, 회년기의 수목장림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상형문자인 한자에서 쉼(休)은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있는 형상을 의미한다.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기 전부터 숲은 인간에게 조화로운 휴식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당연히 청소년기에도 숲은 필요하다. 우리 청소년들은 가장 에너지 분출이 왕성한 활동기에 학교라는 울타리와 시스템 안에 갇혀있다. 과거 70명이 넘는 학생들이 냉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했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할 때 보다 더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외동아들이 늘어났다는데 있다는 둥, 인터넷 게임 등 폭력적인 장면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둥,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의 상당부분은 과거에 비해 자연과 단절된 생활을 더 많이 한다는데 있다. 도시의 아이들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바닥에서 놀고 있고 최근에는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다. 겨우 학원에 라도 가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공부가 아니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학원으로 달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류는 탄생과 더불어 청소년기를 숲속에서 또래와 함께 놀며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현재는 놀이 문화는 없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유일한 친구다. 청소년기의 건강한 에너지를 순수한 방향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면 청소년들은 결국 주변 환경을 공격하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에너지를 표출할 수밖에 없게 된다. '왕따'와 '빵셔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소년기의 주체 못 할 에너지를 숲속 놀이를 통해 소비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들은 감소할 것이다. 숲 놀이가 교육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27일 경주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는 '제2회 경북 어린이 숲 올림피아드'가 열린다.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 한다.박 희 경한국숲해설가협회 경북협회 교육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