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에서 '청렴'이란 단어를 실천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화제의 중심에 서곤 한다. 청렴은 사랑이나 배려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미덕이고 사람이라면 마땅히 가져야할 삶의 태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당연하게 여겨져야 할 청렴한 삶보다는  부정이나 부패 혹은 불법이 더 익숙한 사회가 되어버린 탓은 아닐까 한다. 올초, 재계순위 50위권까지 올라갔던 한 기업의 회장이 500억 원대 세금을 포탈하고 회사 돈 10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0년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 원 등을 선고받았지만 벌금을 납부하지 않은 채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지난 22일 입국해 하루 5억 원의 노역형을 살다 '황제노역'이란 비판이 커지면서 노역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을 접하는 국민들의 반응은 오히려 무덤덤했다. 왜냐하면 언제부턴가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기업인들에게 청렴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사기로 남의 재산을 가로채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경우를 너무나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TV 뉴스의 일면을 장식하는 이런 부정부패, 불법에 대한 국민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며 그런 부정부패, 불법은 어쩔 수 없는 뜨거운 감자라는 기업인들의 생각도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은 청렴한 삶을 살아가는 선비들에게 '청백리'라 부르며 존경해마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청렴한 삶을 본받아야할 삶이라고 생각하고 감히 범접하기 힘든 높은 경지에 있는 선비정신이라 여겼던 선조들의 마음가짐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한다. 그러면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관행을 없애는 것이 제일 시급한 일이 아닐까 한다. 어디서나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를 편하고, 또 자신에게 유리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 없는 고정관념을 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고정관념은 인간의 관계를 평등하게 유지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청렴한 생활도 막아버린다. 또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기며 유지되어온 관행이라는 것도 청렴한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정, 부패, 불법인줄 알면서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눈감아주고 답습했던 수많은 사례들은 우리가 너무나 많이 경험했던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청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국가경쟁력 또한 높은 나라라고 한다. 따라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있어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어야 한다. 눈감아주고, 앞에서 해온 것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관행이라는 고리를 끊고 우리 조상들이 존경해마지 않았던  청렴한 사회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때 묻지 않은 '청렴함'이야말로 우리가 미래에 물려주어야할 우리의 든든한 유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정 진 옥대구매호초등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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