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은 더 나은 생각에서 비롯되며, 더 나은 생각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비판적이라는 말은 부정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사고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논리적 사고이며, 사고의 출발에 있는 전제와 가정에 대해서까지 새롭게 생각하는 것이 비판적 사고이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린지 이십 여년이 지난 지금 선출직 지자체장들에 의해 지방자치단체의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도처에서 구태의연한 행정의 실태를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일부 지자체 구성원들은 단체장의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결과를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당연히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안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바쁜 일상과 과중한 업무로 탈진되어 있는 가운데 구성원들이 낯선 것, 새로운 것을 만나고 시도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러다 보면 "이대로는 안 된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입으로 말하면서 "지금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새로운 것을 추구하자는 것이냐"며 속으로는 짜증과 피곤함을 내보이곤 한다.  이러한 조직풍토 속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상대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것을 먼저 배우며 그 타성에 젖어서 행동하게 된다.  기초 지방자치단체처럼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동질성으로 똘똘 뭉쳐 배타적이며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 다름을 적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간에는 경쟁의식 속에 파묻혀 있는 곳에서 무슨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시민들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이해하며 서로 협조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개인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것이 있을 때 우리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그 기대가 뜻한 대로 되지 않을 때 분개하고 불평하게 된다. 기대하는 것이 없다면 냉소하거나 무관심할 뿐이다.  민선6기가 출발한지 100일 지난 지금 시민들은 분개하고 불평하고 있는지 아니면 냉소와 무관심을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요한은 그의 저서 '스스로 살아가는 힘'에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가기보다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태도, 자신의 자아를 속박하려는 것들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그것을 벗어나려는 모습, 기존의 생각과 방식에 대해 똑같이 따라하지 않고 더 좋은 방식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세, 그리고 사회적 비판 의식을 가지고 부당한 간섭이나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분노할 줄 알고 이를 해결해 나가려는 행동을 '건강한 반항'이라고 표현했다.  사람은 서로 기대어 의지하며 사는 존재다. 기댈 사람이 없는 사람과 자신에게 기대는 사람 하나 없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조직에 있어서도 어떤 한 사람의 의지와 생각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의 성장과 발전은 지자체장의 비전 제시를 통한 방향 설정과 구성원들의 함께하는 동료 의식을 통한 서로에 대한 격려와 비판을 통해 만들어 진다.  시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성원들이 비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보다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시민들은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건강한 반항을 해야 할 것이다.  한 동 훈경북정책연구원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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