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듯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으로 거슬러 기억 속에 아련한 어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 봅니다. 저는 H군의 작은 읍에서 태어나서 동네의 반장 일을 맡아 마을 대소사에 작은 봉사를 하며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요.  작은 논밭을 가진 소박한 사람들이 욕심 없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던 이 마을에는 선거철만 되면 들썩거리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지요.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돈봉투를 돌리는 것은 다반사였고 한 표를 얻기 위해 국회의원 출마자들은 공공연하게 술잔치를 벌였으며 마을 사람들에게는 공짜술을 먹는 이 달콤한 일이 선거철에는 연례행사 마냥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가 비일비재 했지요.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아버지는 이번에 어느 후배를 찍으실 건가요?" "비밀투표야!",  "사람들은 돈을 받고 술을 얻어먹던데~" "모르지. 선택은 그 사람 마음이니까!" 하지만, 투표 결과는 진정한 공약이나 그 사람의 자질보다는 이전에 어떤 뇌물을 하였느냐에 달려있었음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 당시 어른들의 세상은 탐욕과 비리로 얼룩져 있었고 평화롭던 마을의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 순간에는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모습이 선합니다. 당선사례로 주는 선물도 뒤따랐으니까요. 그 시절 그리 살림이 넉넉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세상은 그랬지요!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다릅니다. 그리고 교사인 나부터 참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을 서야 하겠지요. 나의 아들들과 나의 제자들에게는 그 찜찜한 어른들의 세상을 기억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요.  첫째, 교과시간에는 청렴과 관련된 내용을 되짚으면서 참세상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공유하겠습니다. 둘째, 창체시간에는 다양한 교육활동 속에서 참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셋째, 일상생활 속에서는 작은 실천 하나 하나가 참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이 됨을 알게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앞장서는 모습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주위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 하나부터 먼저 줍는 작은 실천부터 말입니다. 참스승으로 또한 참어른으로 먼저 다가가서 그들이  참세상을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그들은 참어른이 만든 참세상에서 그들의 꿈과 희망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지요. 나는 참세상을 만드는 참스승이 되렵니다! 김 종 필대구반야월초등학교 교사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