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는 경수로와 중수로로 분류된다.  전국의 원전단지에서 유일하게 중수로형 4기와 경수로형 2기를 보유한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논란이 신문지면을 도배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수(輕水)는 말 그대로 중수에 비해서 가벼운 물이라는 뜻이며, 중수(重水)는 무거운 물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과학이 발전되지 않았던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가 경수와 중수를 구별하여 사용한 기록이 있어 현대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경수로와 중수로는 원자로의 종류를 일컫는 말이다. 가압중수로는 가압경수로와 일반적인 원리는 같지만 우라늄의 핵분열에서 생기는 중성자의 속도를 줄이는 감속재로서 보통의 물을 쓰지 않고 중수를 사용하며, 핵연료는 농축하지 않은 천연우라늄을 그대로 사용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중수로는 천연우라늄을 그대로 사용하므로 싼 값으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축하는데 필요한 고도의 기술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은 장점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삼중수소가 경수로에 비해 배출량이 많은 게 단점이다. 경수로에서는 핵연료를 교체하기 위해 1년에 50~70일간 운전을 정지시키는 반면 중수로는 원자로의 작동을 정지시키지 않고 핵연료의 교체가 가능해 중단 없이 핵연료를 교체할 수가 있어 경제적이다. 중수를 얻는 기술이 대단히 어려워 순수한 중수 한 컵은 고급 위스키 한 잔에 해당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삼중수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삼중수소제거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월성원전이 다른 원전에 비해 삼중수소 농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일까?  하지만 한수원은 구조적으로 볼 때 중수에서 나오는 삼중수소는 그 농도가 다른 원전보다 크게 높은 게 사실이지만 기준치에는 크게 밑돌아 인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논란의 핵심은 원전 폐기물인 기체와 액체는 여과나 증발 등의 방법으로 그 농도를 낮춰 배출하고 있으나 삼중수소가 많이 발생하는 월성원전에서 방사선 제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속적인 해명이 있어야 한다.  중수소는 에너지가 약한 베타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방사선의 영향이 다른 방사성 핵종에 비해 적지만 체내에 흡수되면 심각한 방사선 장해를 일으킬 수도 있으나 월성원전에서 방출되는 삼중수소 농도는 건강을 위협할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삼중수소란 우리국민들에게는 이해가 쉽지 않은 생소한 단어임에 틀림없다. 1개의 양성자와 2개의 중성자로 이루어진 삼중수소의 핵은 보통 수소 핵질량의 3배이며, 반감기가 12.3년인 방사성 물질이다.  1934년 중수소에 고에너지를 갖는 중양성자(중수소 원자의 핵)로 포격시켜 삼중수소를 발견한 E. 러더퍼드, M.L.올리펀트, P.하르텍 물리학자는 삼중수소는 천연수에서 존재하며, 천연수에서 산출되는 양은 천연 수소의 10-18 정도라고 했다. 월성 원전은 구조적으로 경수로 형 보다 삼중수소가 많이 발생하는 중수로 형에 대해 기준치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실제로도 월성에 근무하는 직원 중 삼중수소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적이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한수원은 정수성의원이 삼중수소 배출량이 고리보다 몇 배 높다고 밝힌 표현이 설사 과장되었다고 해도 논란을 잠재워야 할 책무가 있다.  원자력 기술과 안전이 세계 최고 국가임을 자랑하는 한수원이 일방적인 뭇매를 맞고 있어 보기에 민망스럽다. 박 준 현발 행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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