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은 우리나라 만3세부터 만5세 어린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누구나 희망과 꿈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 유치원 교육과정과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을 통합한 공통과정을 말한다. 이 누리과정은 만3-5세 유아의 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되어, 만5세는 2012년 3월 1일부터 실시되었고, 3·4세는 2013년 3월부터 실시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1949년에 교육법이 제정되어 유치원에 관한 조항이 마련되었으나 1969년에 처음으로 유치원 교육과정이 제정된 이후 여섯 번 개정되어 오늘날 누리과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누리과정이 담고 있는 유아교육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원과 종사자는 해마다 몇 차례 교육연수를 받으면서 매일 보국교육의 일념을 견지하며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면서 미래의 조국선진화 역군을 기르고 있다. 해마다 바뀌는 교육방침에 따라 교육계획을 다시 짜고, 월간·주간·일일교육계획안 등의 작성 및 자료 준비, 교재연구, 안전지도, 등하원지도, 청소, 취사보조, 공무처리, 원아모집 등의 각종 업무처리를 하느라 뼈 빠지게 근무하고 있다면 과언일까.  청순한 유아들이 '선생님'이라 불러주는 경칭에 피로를 잊고 동화 들려주기, 이야기나누기, 음률활동하기, 과학실험하기, 그리기 및 조형활동, 생활지도, 현장학습지도, 운동회, 발표회, 학부모 상담 등 각종 업무에 성열을 다하느라 매일 조조등원과 늦은 퇴근으로 꽃다운 청춘을 아낌없이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해마다 국가예산이 편성될 때에는 유아교원들은 다른 교육기관의 교원과는 달리 예민성을 갖는다. 금년은 무상보육에 관한 예산지원문제로 정부와 시도교육감의 견해가 달라 국가 대환란을 방불케 하더니, 지난달 28일에  여야가 누리과정예산은 국고로 내년 순증액(5223억 원으로 추정) 상당의 대체사업 예산을 확보해 우회 지원하기로 했다니 걱정 중 다행이라 생각되지만 이는 '편법'과 꼼수라고 하니 모양새가 아름답지 못하다.  유아교육법 제3조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보호자와 더불어 유아를 건전하게 교육할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고, 누리과정에서 누리라는 말은 '온 세상', '몽학(蒙學)'의 의미를 갖는 것이기에 어린이를 가르쳐서 온 세상이 아름답게 되도록 해야겠다는 국가의지를 담은 용어에서 볼 때 유아교육법과 누리의 본질적인 의미를 외면하고 처리한 것 같아서 마치 대입수학능력시험의 출제실수를 보는듯하다.  '부가불용매양전(富家不容賣良田)이요 서중자유천종속(書重自有千種粟)이라' 즉, 집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좋은 밭을 사지 말라. 책속에는 천종의 곡식이 있다라는 말에서 교육에 우선투자해야 된다는 암시와 '성어중(誠於中)이면 형어외(形於外)라' 즉, '중심에 성실하면 외면에 나타난다'는 명구(名句)에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보육예산은 견해의 하자 없이 속마음, 진심으로 우회지원이 아닌 정답적 처리를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 영 호교육학박사 경주사립유치원설립자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