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얼굴, 여자, 화장이고, 거울에는 두가지의 뜻이 있다. 첫째 물건으로써 물체의 모양을 비추어 보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둘째 모범이나 교훈이 될 만한 사실과 귀감이 되는 일을 가리킬 때 쓴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고, 외출할 때 반드시 또 본다. 얼굴만 비추어 보는 것이 아니라, 뒷모습도 비춘다. 모두가 자기 자신을 위함도 있지만, 남에게 어떻게 비추어질까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제 모습을 비춰 보는 마음의 거울이란 흐림과 맑음의 대화라 한다. 거울에 비치는 것 중 가장 중용한 생김새가 용모이며, 얼굴의 모습이다. '용모는 자기의 탓'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순전히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산과 같은 것이다. 옛 선인들이 전하는 말씀 가운데, "용모가 훌륭하다고 칭찬하지 말고, 외모가 볼품없다고 경멸하지 말라"고 전한다.  옷차림과 웃는 모습, 그리고 걸음걸이는 사람의 인품을 나타낸다. 요즘 취업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용모가 단정하고 수려한 사람은 어떠한 추천서보다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값비싼 투자를 하여 성형수술을 하고 날마다 거울을 보면서 자기의 개성을 살리려고 무단한 노력을 하고 고심한다. 태도와 몸가짐에는 말씨와 마찬가지로 특징이 있고 장점이 노출된다.  그래서 취업시험에 면접하고 구술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다. 속마음이 외모에 나타나서, 상대하는 사람도 용모는 결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성실성과 진실성, 그리고 과감하고 투철한 성품이 얼굴에 쓰여 있다고 한다. 우리의 풍습에서 오는 속담에도 "깎은 밤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뚝배기 보다 장맛. 까마귀는 검어도, 살은 희다. 마음씨가 고우면 옷 앞섶이 아문다" 등 마음씨는 사람의 겉모양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영국의 속담에도 "고귀한 마음은 누더기 외투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말도 있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보면 "사람들은 거울을 대하고 맑은 본성을 취했지만, 자기는 거울을 대하고 혼탁의 상태를 취하고 싶다"고 했다. 거울은 소리를 거부한다. 거울 속에는 동작이 있을 뿐 보증은 없다. 손 경 호논 설 위 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