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洋)의 띠인 을미년이다. 양은 체질이 약하고 온순해서 기독교에서는 신자인 만민을 비유한다. 그래서 길 잃은 불쌍한 어린 양이라 칭한다. 양은 살아서 인류에게 젖과 털을 제공하며, 죽어서는 고기와 뼈와 가죽까지도 송두리째 바치는 이로운 동물이다. 120년 전 우리의 민족사에 을미년이라 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사건이 을미사변이다. 1895년 고종 32년 일본 공사 미우라고로가 주동이 되어 민비를 시해하고, 일본 세력의 강화를 획책하였던 정변이다. 정변이라는 말은 합법적이 아닌 다른 수단에 의한 정권자의 변동을 가리킨다. 지난해는 사건·사고가 엄청 많았던 불운의 한 해였다. 모든 국민이 주의와 조심을 앞세워 다시는 불행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소원이 간절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양의 성품처럼 모든 일이 순조롭고, 조용하게 큰 희망을 가슴에 안고 행복하고, 성실하게 살기를 소망한다. 우리 민족은 932회나 되는 외세의 크고, 작은 침략을 받았지만 지혜롭고 끈기 있게 잘 헤쳐나간 국민성을 소유하고 있는 지구상의 위대한 국가 가운데 한 나라이다. 기도는 우리가 믿는 신에게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비는 정성이다. 비록 신앙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기도는 인간의 마음을 참으로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능력을 갖고 있어 어지러운 세파에서는 필수적인 안정제이기도 하다.  서양의 한 철학자가 말하기를 "편안히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강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라. 너의 힘에 알맞은 일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너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힘(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한것이다. 기도는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가 없다. 기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새해에 바라는 소망이 사람들 가슴마다 다양하다. 고생은 기도를 가르친다는 독일의 속담처럼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은 우리로써는 간절한 소원이 모두에게 존재한다. 링컨 대통령은 "나에게는 절실한 한 가지 소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행복 해졌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은 강한 용기이며, 새로운 의지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은 희망에 의해서 살아간다.  희망이 끊어지면 마음이 병들고,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면 얼굴빛이 화사해지며 생기가 돈다. 그래서 보잘 것 없는 재산보다 훌륭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소망스럽다고 한다. 희망은 인간의 영원한 기쁨이며, 갖고 있는 토지와 같은 것이다. 해마다 수익이 올라가 결코 다 써 버릴 수가 없는 재산이다. 희망은 신앙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꿈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음을 새해에 바라는 간절한 첫 소원이다. 손 경 호논 설 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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