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으로 나라가 온통 난리다. 새해 벽두부터 자식 키우듯 정성을 쏟아온 가축을 집단폐사 시켜야 하는 농민들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뉴스들로 가득 하다. 돼지 구제역에 이어 소 사육 농가에 까지 구제역병에 걸려 축산농민들은 설상가상이다. 소 구제역이 발생하기는 4년 만에 처음이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11월 예방접종을 마친 농가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농가가 경기도 안성으로 충북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이 경북전역에 빠른 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볼 때 경북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 한우 사육을 전업으로 하는 농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주와 경북은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은 축산농가에 치명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소의 구제역이 양성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축산 농민들의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에 발생한 소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서 접종이 진행 중인 O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해당 농가에서는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접종이 잘 돼 있어 구제역이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것을 두고 축산 농가들은 '이율배반'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와중에 돼지나 소의 구제역 예방은 백신밖에 없기 때문에 백신구하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돼지 구제역으로 초비상인 경북북부 안동지방은 조기종식을 위해 관내 양돈농가에 대한 긴급 구제역 백신 접종을 명령 하고 백신 추가지원을 했다. 지금까지 백신에 의존해 왔지만 가축들은 병에 걸리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 가축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당연히 치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사람의 재채기로도 옮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그 속도도 빠르다. 그래서 국제기구가 가장 위험한 가축 전염병으로 구제역을 지정 했다. 이 구제역이 지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초 충북의 한 돼지 농장에서 시작되더니 경북지역과 전국적으로 30여 곳으로 확산됐고 이젠 소까지 걸렸다. 축산농민들은 구제역으로 가축 3백여만 마리를 잃고 약 3조원의 피해를 입은 4년 전 악몽이 생생하다. 당시 정부는 재발 방지책으로 백신 접종제 도입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비용이 들고 육질도 나빠진다는 이유 등으로 이마저 반발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정작 백신을 제대로 접종했는지 확인이 철저히 이뤄져야 했다. 이번 사태로 이에 소홀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지금 와서 제재 강화 등 새삼 접종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사후 약방문격이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선 구제역뿐 아니라 AI 인플루엔자까지 발견된 상태이다. 가축 전염병은 이제 항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일종의 상수가 된 셈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탄탄히 대책을 다시 다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급한 정부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 부 장관을 구제역 발생지인 안동과 의성에 내려 보냈다.  농가와 축협, 지역 공수의, 지자체, 가축위생사업소 등이 연계한 지역단위 향토방역시스템을 구축해 철저한 방역을 당부 하고 돌아갔다. 어쨌던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 철저한 방역과 매몰로 인한 2차 오염을 막아 구제역 종식에 나서야 한다. 구제역 예방을 위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늘리 돼 통행차량에 방제약물을 덮어씌우는 소독방식은 개선돼야 한다.
박 준 현발 행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