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목 중 소나무가 1위이다.
솔나무라고도 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꽃은 늦은 봄에 피고, 다음해 가을에 열매를 맺는 건축자재 등 용도가 다양한 상록 침엽수다.
옛날부터 소나무는 땔감으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으며, 선비들의 안방에 장생불사(長生不死)란 의미로 십장생 병풍에 소나무를 그린 점이 멋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어릴 때 기억이 새롭다. 동무들끼리 모여 재잘거리며 놀다가, 하나의 의문점이 생겼다. 감나무에는 감이 달리고, 배나무에는 배가 열리는데 왜 소나무에는 소가 없을까? 
친구들끼리 웃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시장철 푸른빛을 띠고 어딜 가든 만날 수 있는 것이라서 친근감이 있다. 
민화에도 항상 나타나는 것이라 우리의 생활의 한 부분처럼 흔하게 여겼고, 그렇게 귀한 것 인줄은 아주커서 소나무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중국의 장자(莊子)의 말씀에도 "하늘에서 받은 본성을 지켜 땅 위에 홀로 남아 사철 푸른 것은 소나무뿐이다. 하늘의 본성을 그대로 보전하기 때문에 그 지조는 가상이라" 했다. 
소나무(松)에는 수피가 붉은 적송도 있고, 수피가 검은 것은 흑송, 수피가 하얀 것을 백송이라 부른다. 
인간이 소나무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교훈도 많다. 찬바람이 불고, 흰 눈이 날리는 추운 겨울철에 이르러 비로소 낙락장송의 절개를 일찍 배워 시조에도 많이 쓴다. 
시조시인 백경현은 '장송이 푸른 곁에 / 도화는 붉어있다. / 도화야 자랑마라 / 너는 일시 춘색이라. / 아마도 사절춘색(四節春色)은 솔 뿐인가 하노라.'
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요, 소나무 비치는 푸른 물가에 앉으면, 물은 맑고 빈 마음만 여가롭다고 했다.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수명이 길고, 비료를 요구하지 않고 사계절 변하지 않고 해변, 산꼭대기, 평야, 야산 등 서 있는 곳에 따라 형태가 멋지게 적응하는 운치 있는 나무다. 생활력이 강해 바위틈에서도 기괴한 형태를 자랑한다.
바람 소리가 청아하고 신선한 솔향기가 풍겨 공기를 청신하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해 주는 것이 다른 나무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송이버섯, 송낙(솔 모자), 그리고 복령(한약재) 등이 소나무 밑에서 자라는 소산물이다.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에도 '남산 위에 저 소나무'불변함이 우리민족의 기상(성품 또는 기질)이다.
손 경 호
논 설 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