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저절로 여미게 되는 계절이다. 거리 곳곳엔 하얀 눈이 쌓이고, 빙판길을 조심스레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본격적인 한파와 함께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철은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힘든 계절이다. 추운 날씨 탓에 신체 움직임이 둔해지고, 자연히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진다. 또 동상이나 저체온증 등 질병에 이환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때문에 사고예방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비, 눈에 의한 빙판길 넘어짐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실외에서 배달이나 판매, 청소, 건물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서비스업종 근로자들에게는 유난히도 힘겨운 계절이다.  산업재해통계를 살펴보면, 겨울철 산업현장에서의 '넘어짐 재해'는 다른 계절에 비해 크게 증가하여, 지난 해 서비스업종에서 2,388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다른 기간 보다 약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관리업에서 서비스업종 넘어짐재해의 23%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물관리업 업종에서 재해가 다발하는 이유는 근로자들의 업무특성에 따르는 것 같다.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폭설, 한파 등 오히려 위험요인이 큰 시기에 야간 순찰이나 제설작업 등의 업무가 이뤄지다보니 재해도 늘어난 셈이다.  계절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스스로 위험요인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적극적인 안전보건활동이 필요하다.  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에서도 서비스산업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사고예방 특별대책을 수립·시행한 바 있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올 겨울에도 폭설과 한파를 대비해 공단 홍보 전광판, BIS(버스정보시스템), 지하철홍보전광판, 사고포착 앱 등으로 "빙판길 넘어짐" 위험 등을 홍보해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으며, 폭설이나 한파에 대비한 매뉴얼 개발·보급 및 빙판길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도시형 아이젠을 보급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 기상청의 대설 특보 발령 시에는 내 직장 앞 눈치우기 운동 등 캠페인을 전개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공한문을 발송하여 동절기 재해다발 및 고위험 업종 사업주가 시기별 재해발생 심각성을 공유해 사업장 스스로 자율안전보건활동에 참여하도록 사고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겨울철 재해예방은 공단과 관계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는 없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현장의 위험요인을 찾아내 개선하려는 노력이 재해예방을 위한 첫걸음이 돼야 한다. 특히, 겨울철 사고가 급증한 건물관리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사업주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나 자신도 예외일 수 없다. 사고없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우리 스스로 사소한 것이라도 주변의 위험요소를 살펴보고 안전을 실천하자.  따뜻한 겨울보다는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김 동 춘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대구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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