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언어)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음성적 기호로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다. 요즘 매스컴에서 한창 대두되는 용어로 '커뮤니케이션(소통)'이란 것이 있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막히지 아니하고 오해를 푸는 것이다. 인정이 많고 자주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는 소통이 잘 되지만, 거리감을 두고 장막을 친다면 원수나 다름없는 불통의 관계가 형성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은 그의 고독의 핵심 속으로 뚫고 들어가 거기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현명한 자와 책상을 마주보고 하는 일대일의 회화는 10년간에 걸친 독서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말하는 것이 지식의 영역이라면,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 서양 격언에 "사람은 대화 때문에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여자를 사랑하기 위하여 대화를 즐기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대화는 사랑이나 명상 이상의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사람이 사회 생활하는데 가장 가까운 이웃 중 하나가 친구이다.  자주 만나는 친구와의 자유스런 대화는 어떤 위안보다도 나를 기쁘게 한다. 그런 사이라서 간혹 약간의 거리감을 가질 때도 쉽게 친해지게 된다. 사람이 사람으로 되는 길은 대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이다. 인간의 근본 형식은 공동 인간성이기 때문에 인간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대화를 상실하는 때 인간은 비인간화 해 버린다. 대화의 상실은 원수이며, 대화는 정(情)의 표시다. 고운 사람의 최초 충동은 말을 걸고 싶은 욕망이고, 반면에 미운 사람에 대한 최대 복수는 대화를 단절하는 것이다. 말은 감정의 표출이라서 서로 의견을 나누다보면 이해와 오해의 끈이 느슨해져서 입장을 서로 바꾸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침묵은 독배요, 대화는 사랑이라 한 것이다. 나 먼저 고집스런 주장만 관철시키기 보다는 먼저 듣는 자세에서 마음의 소통을 감지하게 된다.  긴 대화 속에 해결이 있고 방도가 생기며 인격 존중의 가치를 터득하게 된다. 겸손하고 품위 있는 언행에서 서로의 존중심을 찾게 된다. 나누면 묽어진다.손 경 호논 설 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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