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를 비롯해 관공서에서도 일하는 직장 분위기 만들기를 강조하고 있고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직장 상사간의 유대관계를 어떻게 형성 하느냐에서 부터 사무실 여건 개선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일하는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가야 생산성의 효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상주시의 경우에는 이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만 같다. 상주시청은 남성동청사와 무양동 청사로 나뉘어져 있다가 2년전 남성동청사로 통합을 하면서 리모델링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본관 1,2층을 했고 올해 3,4층을 리모델링하면 사무실 근무여건 개선작업은 마무리가 된다. 사무실 근무 여건 개선과 함께 시는 행복한 직장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제안을 통해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에 관심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정작 사기 진작이 필요한 하위직 공무원들은 남의 일이 되고 있다. 이러한 데는 근본적으로 자치단체장 선거로 인한 후유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두고 '지자체 선거증후군'이라고 까지 해야 할 것 같다. 공무원의 신분으로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면 서도 정작 호박씨를 깐 공무원들이 그 공적(功績 : 公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이라는 위법성으로 거들먹거리는 것이 문제이고, 두 번째로는 위법한 공적을 앞세워 시의 요직을 차지하고 앉아 개인의 사심(邪心)으로 행정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며, 셋째로는 윗사람 눈치 보는 것을 먼저 배우도록 하는 고질적인 관료행태로 인한 줄 세우기가 이러한 폐단의 끝판이기 때문에 상주시의 일 안하는 분위기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년을 불과 6개월 앞둔 요직인사를 해야만 하는 시장의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6개월 동안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열정이라고 포장되어 있는 것 또한 시장은 경계하고 또 반성해야만 일하지 않아도 되는 직장이 아니라 일해야만 하는 직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더 이상은 승진할 일도 없고 지금 차지하고 않은 자리에서 최소 1 년 내지 2년 동안은 보장되어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 시장이 공약한 지역발전이 과연 4년의 임기동안 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하겠다. 시장이 할 수 있는 시정추진의 가장 큰 동력은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의 절반을 가늠해 볼 수 있겠는데 이는 예로부터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의 깊은 뜻을 되새겨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