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이다. 우리나라 법령에 의하면 만 65세 이상의 사람을 노인이라 칭하고 거기에 따른 각종 제도가 주어진다. 해마다 노인의 날이 있지만 노인들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실상 오히려 더 우울한 날이 되고 있다. 나라의 형편상 노인 빈곤의 심각성과 그 해결방법, 연금수준의 적합성 등에 관한 국가적 논의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노인이 되어 참을 수 없는 것은 육체나 정신의 쇠약함보다, 가난과 기억의 무게에 짓눌려있다. '노인은 두 번째 아이'란 말처럼 유리그릇 다루 듯 해야 되고 어린애 기르듯 모시는 가정과 사회가 되어야 한다. 문득 가사문학의 대가 정철의 '송강가사'가 생각난다. "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 주오/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모든 사람에게 시간과 세월이 노인을 만든다.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제일 큰 문제는 빈곤에다 각종 질병, 고독과 우울증 등에 많은 이들이 시달리고 있다. 얼마 전 국제노인 인권 단체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소득 안정성, 건강 그리고 고용과 교육, 우호적 환경이라는 4개 역역으로 그 내용을 분석한 것이 발표되었다.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점은 자식·기업·사회로부터 제외 된 자가 늘고 있으며 2014 세계 노인 복지 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노인이 행복한 나라'의 순위에 96개국 중에 50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물론 국가적 재원에 관계되는 일이지만 국가의 정책은 노인들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 장기요양보험·기초연금 등에 불과한 시책뿐이다. 과거의 경험과 지능을 통해 습득했던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노인들을 위해 사회 공헌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 필요가 절실하다. 노인을 보호 대상으로만 볼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도록 그 역할을 부여할 필요성을 느낀다. 극빈층 노인 구제도 처리할 정책도 시급하며 부양하지 않는 자식 때문에 보호 받지 못하는 노인들도 수십만 명이 존재한다고 하니 부양의무자 기준을 더 넓혀야겠다. 사회 환경도 노인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소득 안전성이 없어 경제적 불편함과 의료 혜택의 길이 급선무라 하겠다. 우리 속담에 "나라 상감님도 늙은이 대접은 한다"고 한다. 세월이 가면 다 노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