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다르다'는 단어에는 대개 3가지의 뜻이 담겨있다. '서로 같지 않다'는 뜻으로 방법이 서로 다르다. 그 밖의, '관계가 없다'는 뜻으로 이것은 그것과는 다른 문제다. 그리고 보통의 것보다 '표 나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교육자는 역시 다르다. 등으로 풀이된다. 상고 시대의 우리나라 이름의 칭호가 배달(倍達)의 나라요, 우리 민족은 배달의 민족이며, 배달의 겨레이다. 역사와 문화가 같고, 언어와 풍습이 같으며, 의복과 생김새가 같은 단일 민족으로 세계사에 유일한 나라이다. 일제 강점기를 겪고, 한국전쟁을 치루고 난 후 우리 민족들 사이에 금이 가고, 골이 깊어졌다. 사상이란 정체성을 두고 좌우가 갈리고 여려 계파를 통해서 하나 된 국민성이 갈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정치판에서 효시가 된 색깔론에 편 가르기로 분열된 시점이 심히 걱정꺼리가 되고 있다. 좌파니 우파니, 종북이니 친미니 하면서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다.  선거 때가 되면 조용하던 국민 민심이 두 줄로 서게 된다. 동성동본이면 일가라 하여 형제가 되고, 생활 지역이 같으면 동향인이라 하여 친근감을 갖는다. 출신학교가 같으면 동창생이 되지만 선후배를 따지고 서열을 부른다. 같은 것을 바탕으로 이 것, 저 것 따지고 계산하다 동일성을 상실하게 되면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되고 갈등과 이질감을 느껴 배척하게 된다. 동일성이란 '남과 자기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마음'인데 가장 쉬운 말이 끼리끼리로 표현되며 패를 지어 따로따로란 무서운 뜻이 담겨있다. 사람의 생김새가 다 다른 것처럼, 생각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며, 생활의 목적도 다 다르다. 지방마다 거의 유사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는 인연과 정분을 앞세워 계(契)라는 모임이 많다. 친목계라는 명목으로 이런 저런 인연으로 모임을 조직하는 데 거의가 성분이 같은 끼리끼리의 집합체다. 조건과 성향이 다르면 거리감을 두고 물리쳐 버리는 배척의 대상이 된다. 심지어 종교가 다른 것도 허물이 되며, 기만하고 배반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 차별을 받는 대상은 무기력하다. 통일은 하나 된 마음에서 시작된다. 애국 애족의 정신이 우리 고유의 자랑인 동일성에서 비롯됨을 인정하고 사람은 모두가 같고, 평등하다는 원칙을 잊지 말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손 경 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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