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 입학식을 하고 새 학기를 맞이하였다. 유아들은 새로운 유치원 환경 속에서 선생님과 또래, 각종 교구 등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생득적인 잠재능력과 품성을 계발하고 올바른 성장발달을 이룩하기 위하여 깨끗한 원복을 차려입고 귀엽게 등·하원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유치원은 상류계층의 자녀들만 다니던 취학전 교육기관이었는데, 오늘날은 국가의 유아교육비 무상지원으로 대부분 사회계층의 자녀들이 유아교육을 받게 되어 퍽 다행스럽게 되었다. 2, 300년 전부터 국가가 일찍 유아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관여해온 나라는 모두 선진국이 되어 국민들이 문화적인 풍요로움 속에 생활하고 있어서 교육의 기능적 목적이 더욱 의미 깊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프랑스는 1779년부터 오배르린이 가정 보육에 문제가 있는 유아를 위해 유아학교를 설립하였고, 영국은 오우엔이 1816년에 유아학교를 최초로 설립하였으며, 독일은 1840년에 프뢰벨이 유치원을 창시하여 오늘날 프뢰벨을 유치원창시자로 존숭하고 있다.  미국은 1855년에 슐츠부인이 유치원을 처음으로 설립하였다. 우리나라는 신라 내물왕이 즉위 2년에 사신을 보내 환(鰥), 과(寡), 고(孤), 독(獨)을 무문(撫問)하고 각각 곡식 삼곡(三斛)씩을 주었다는 사료(史料)에서 고아를 보살핀 기록이 발견되나, 국가가 본격적으로 유치원 교육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63년에 유치원시설기준령을 제정하고 1969년에 처음으로 유치원교육과정을 제정·공포하여 시행한 이후부터라 하겠다. 이제는  젊은 부모들이 자녀를 낳기만 하면 무상교육과 의무교육 등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노인들은 이런 현상을 보고  '시대를 잘 타고 나야한다'는 말들을 하면서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 뼈 빠지게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대에 태어나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잘 살아 보세'라는 새마을 노래 부르며 열심히 일했던 것이 자손들에게 덕업이 되었으니 한편으로는 무한한 만족감을 갖기도 한다. 교육은 개인 및 국가 사회 발전과 부국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이기에 경제적 임계점을 초월하여 각종 갈등을 극복하면서 끝없는 투입을 하고 있는 것이며, 경제, 사회, 정치체제 속에서 개인의 성격과 지위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개인은 문화, 직업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는 보편적 행동특성을 갖는 존재인 동시에 과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적 배경이 다른 개별적인 특성을 지닌 존재이다. 개인행동은 역사적 동인의 산물이며 물질적 조건에 근거를 두고 있어서, 거기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투쟁을 중재하는 역할을 교육이 감당하여야 한다. 유치원의 학급 내에서 발생하는 입학초기 상황에서 볼 때, 비록 3년 내지 5년 사이에 길들어진 문화적 체험에서 나타나는 유아들의 성격특성과 행동유형이 울음, 다툼, 과잉행동, 고립 등의 비사회적인 특성으로 다수가 표출되고 있어서 교사들은 바쁘고 힘든 지도를 하고 있다. 이들의 수정과 발달의 정향을 위해서는 가정의 문화와 부모의 자녀양육방식에 대한 이해는 물론 특이행동의 동인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이 교육과 지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성급한 형벌적 외압에 의한 지도는 삼가야 하고, 학부모 또한 초기 학급상황에 과민성 반응을 보이기보다, 담임교사의 지도 행동을 여유 있게 지켜보면서 교육적 정보에 대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갖는 것이 유아를 학급에 효율적으로 적응시키는 방안이라 하겠다.김 영 호교육학박사·새화랑유치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