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사물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본 둥 만 둥함을 가리키는 말로써, 우리나라 속담에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하다는 말이 유래되고 있다. '관심은 애정에서 온다'는 것처럼 어떤 일에 끌리는 마음이요, 가치가 있는 것에 주의하는 심적인 태도이다.  지난번 추석 이후 서울의 모처에서 대리기사 집단 폭행사건이 있어 세인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 일이 발생했다. 길가에 서 있던 행인이 목격한 바에 의하면, 다섯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 사람과의 격투사건이 있어 그것을 무마 시키려고 두 행인이 끼어들어 말리다 오히려 두 행인도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두 행인은 한 사람이 폭행당하기에 약자 편을 들어 끼어든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고 말았다. 그냥두면 한 사람이 죽을 것 같아 살리기 위해 뛰어들었던 삼자였건만 좋은 일을 하고도 도리어 봉변을 당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화면에 찍힌 영상으로 확인이 되었지만 세상은 그 두 사람의 선행이 묘한 쪽으로 수사가 되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것이 생긴 것이다. 몇 년 전 일본 동경의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일본 유학생 한국인 대학생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일본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이 사실이 보도 되었고, 수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 사건을 기념하며 착한 한국 학생의 의사자 정신에 감탄과 감사가 잊혀 지지 않고 있다. 더욱 사회를 놀라게 한 것은 두 행인의 하소연에 우리 국민은 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내 주변에 어떤 재난과 사건·사고가 생기더라도 전혀 못 본 척, 전혀 모르는 척 그 현장을 도망가고 말겠다"는 고백이 우리의 마음을 싸늘하게 하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정열이나 관심 때문에 자신의 유·불리에 타산을 따지지 않는 유혹에 빠진다. 정의로운 것에 큰 관심을 가지며, 뒷일을 생각지 않는 '살신성인의 정신'에 뛰어들게 된다. 세상 사람들의 신앙과 희망은 일치하지 않지만, 모든 인간의 관심사는 박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히려 관심을 전혀 갖지 않는 사람은 항상 친절하기 쉽다는 것이다. 예고 없는 긴박한 상황을 당해 봐야 인간의 본성이 탄로 나게 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격언에 "관심은 친구를 만들지만, 진심은 반대로 적을 만든다"고 한다. 이제는 모두가 위급한 사태는 무관심을 상책으로 여긴다. 한국인의 이웃사랑 애정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손 경 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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