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말하기를 난초라고 불리 우는 난은 키우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기르는 사람의 정성과 애정이 유별나서 '난은 기르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특별한 애착을 요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많은 사람들이 난을 예찬하는 글을 자주 남겼다. 공자 가어(家語)에도 "난초가 깊은 산 속에 나서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향기롭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사람이 도를 닦는데도 이와 같아서, 궁하다하여도 지절(志節)을 고치지 아니 하는 것이요,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난초가 있는 방에 앉아있는 것처럼 향기롭다"고 하였다. 수필가 금아 피천득씨도 "난을 기르는 생활은 마음의 산책이요, 고고한 학처럼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있고 살아있는 귀인"이라 했다. 고대 시대부터 "난은 미인과 같아서 꺾지 않아도 스스로 향기를 바친다"고 자랑했다.  얼마 전 뉴스에 '남산관'이라 불리 우는 난 화분 하나가 7,400만원에 팔렸다는 기삿거리가 있었다. 최고급 승용차 한 대 값에 경매 현장에서 낙찰된 것이라 한다. 주택구조가 아파트화 됨에 따라 현대인들은 난을 많이 키우고, 또 길사 때마다 난을 선물로 보낸다. 돋아 오르는 촉의 기개가 비상하여 관심과 욕심 없이는 키울 수 없고, 수많은 정성과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이 키우는 것 이상의 애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난을 재배하는 애란인의 말에서 깊은 의미를 배운다. 난은 잎이 그리는 선의 멋이 아름답고, 비집고 오르는 촉의 아망과 대공이 자라는 우아함과 꽃대에 달린 봉오리의 맺음과 벌음, 그리고 꽃바대에 갈무린 암팡진 꽃의 미소가 볼수록 아름답다고 느낀다고 한다.더구나 은은하되 짙고, 짙되 맑은 내음의 풍김이 그윽해서 연민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처럼 자기의 본분을 잘 지키는 꽃도 드물다. 다른 꽃들처럼 그 색채가 야단스럽지 않고, 그 모양이 요염하지 않으며 약하게 뻗어 있어 소박한 느낌을 가진다. 우아한 자태에 싱그러운 미가 감추어져 있고, 자르르 흐르는 윤기가 왕성한 향수를 자아낸다. 은근한 여성의 미모를 닮아 난을 키우게 되고 쭉 곧은 줄기는 만고의 절개를 은은히 말해주는 아름다움은 선비의 기교이다.손 경 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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