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27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최대주주로 등극한 넥슨이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김택진 대표(사진)의 연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의 소식통에 의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1월 23일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자 곧이어 넥슨(회장 김정주)이 27일 날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돌연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첨예화 됐다고 한다. 더군다나 엔씨소프트 측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넷마블 지분을 지난해 7월의 3자 배정단가 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고 8.89%의 자사주 전부를 스와핑한 점과 넥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친·인척 이사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점 등으로 인해 일부 소액주주들도 엔씨소프트가 자신들의 주주권익을 침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김대표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한 김대표가 2012년 자신의 지분 24.62% 중에 14.72%를 넥슨에 매각하고 9.98%를 보유한 2대주주 지위로 전락한 상황에서 그가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소액주주도 있어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경영참여를 선언한 넥슨이 15.08%로 최대주주이고 김택진대표가 9.98%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연임여부는 6.88%를 가진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에 달려있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지침에는 이사의 선임과 관련하여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가 이사 후보로 상정된 경우 반대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2012년2월 SK하이닉스 지분율 9.15%로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격론 끝에 최태원 회장의 이사선임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론을 내리자 '재벌 봐주기' 논란 속에 일부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이 사퇴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의 연임건에 대해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