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백화점들이 이달 진행한 봄세일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 앞으로도 소비심리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대구, 동아, 롯데 백화점이 집계한 이번 세일 매출 신장율은 평균 7% 선으로 최근 백화점 업계의 1/4분기 매출 성장률이 1% 안팎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봄정기 바겐세일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가전이 혼수의 영향으로 21%로 가장 큰 신장율을 보였으며 가구가 14%, 식품은 12%, 아웃도어와 스포츠는 9%, 화장품은 7%로 늘었다. 반면 영캐주얼은 -2.5%, 골프웨어은 -3%, 잡화는 -4%의 매출하락을 보였다. 특히 봄세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백프라자 스페셜데이(4월10일 진행) 행사가 지난해 대비 10%대 신장을 기록하면서 봄 세일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대구백화점 마케팅실 김재오 팀장은 "오는 23일 개통되는 도시철도 3호선 마케팅과 여름 신상품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다가올 5월 가정의 달 선물행사에 집중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은 7.1%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가장 높은 매출 실적을 달성한 매장은 식품관으로 23.5%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수요일 특가 상품전 행사와 주말 나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산품의 경우 과자류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29%의 신장세를 보였으며, 청과 부분은 포도와 오렌지 등 수입 과일 상품의 인기 증가로 18% 이상 신장세를 보이는 등 전 상품군에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또 유명제화 이월상품전과 해외브랜드 상품 할인전 등을 진행한 패션잡화 매장이 15.4%의 신장세를 보였으며, 모던하우스 매장도 12%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여성의류의 경우 트렌치코트, 원피스 등의 봄 패션 아이템이 8.7%, 영캐주얼 매장과 남성의류 매장은 5~6%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포츠 상품군은 아웃도어 상품의 성장세가 둔화를 보이면서 -2%의 실적을 나타냈다. 동아백화점 영업지원팀 박태검 팀장은 "세일 이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 준비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날씨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여름 상품전과 캠핑용품 행사 등을 집중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같은 기간 6.5% 정도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에 해외 명품군은 전년 대비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핸드백·구두·보석 등 잡화군은 5%, 가전·가구는 7% 정도 신장했다. 그러나 아웃도어 상품과 스포츠 용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세일 기간 동안 최대 10억원의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거는 등 통 큰 프로모션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진작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토정 롯데백화점 대구점 여성패션 플로어장은 "아직까지 소비 회복세가 미미한 탓에 예상치를 급격히 웃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마다 최대 할인폭으로 초특가 행사를 벌이고 최대 물량을 투입해 총력전을 벌인 결과 매출 반등 성공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봄철 나들이가 본격화되는 시즌을 맞아 관련 특집전으로 매출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궤도에 올리며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