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8월을 뜨겁게 달군 일천구백만 관객을 능가한 영화 '명량'은 영화계의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것은 '이순신'이란 지도자의 전술과 그의 탁월한 지도력을 높이 쌓는데서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지도력은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가르쳐 이끌어 가는 능력을 말함인데 최고의 지도자는 통치자인 대통령이다. 서양 속담에 "우두머리 없으면 일이 잘 안 되지만 그렇다고 우두머리가 둘이면 더욱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프랑스 격언처럼, "훌륭한 사냥개를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은 훌륭한 사냥꾼"이란 말 속에 함축된 의미를 우리는 찾을 수 있다. 바다를 운행하는 배는 육지를 떠나 멀리 나가면 그 배의 운명은 배 주인이 아니고 사공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대에 강조되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이다. 이성(理性)과 판단력은 훌륭한 지도자를 배양하는 요소이다. 미국의 젊은 지도자 케네디의 연설문에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유해서 생기는 만족감이 아니라 용기이며 세일즈맨십이 아니라, 지도력이다. 지도력의 단 하나 유효한 테스트는 앞장 서는 능력, 왕성한 기백으로 군중의 심리를 사로잡는 지혜로운 판단에서 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지도자의 덕목은 책임과, 불변성을 가진 의지력이며, 과학적 정확성과 예술적 정서를 필요로 한다. 지혜로운 눈과 뜨거운 마음으로 지도자를 찾는 일은 항상 국민의 몫이요, 의무이며 서투른 양치기는 양떼를 망쳐버리므로 지도자를 영어로 셰퍼드(shepherd)란 말이 근원이기도 하다. 만해 한용운시인은 스님이면서, 문학가요, 독립 운동가이다. 그의 시에서 그 당시의 절박했던 시절의 아픔을 국운에 담은 글이 있다. 이순신 사공 삼고/ 을지문덕 마부 삼아/ 파사검(지휘칼) 높이 들고/ 남선북마(남쪽은 배, 북쪽은 말)하여 볼까/ 아마도 님 찾는 길은/ 그  뿐이라 하노라. 이 시대에 나라가 혼란스럽고, 나라 밖은 경제적 갈등으로 세상 편 할 날이 없는 것 같다. 영화 '명량'의 엄청난 관객을 모은 것은 우리 생활의 목마름 같이 느껴진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이순신 정신을 숭모해 왔고, 늘 간절하게 여겨왔지만, 지금이 더 절박하다고 말없이 외치는 아우성 같이 들린다. 국민은 모름지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불변해야 한다.손 경 호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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