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한자로 미소(微笑)라 하지만 웃음의 종류도 다양하다. 소리를 내지 아니하고 방긋이 웃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보이며 밝은 얼굴에 곱게 웃는 모습은 인사가 되고 친밀감을 준다. 만약에 이 세상이 눈물의 골짜기라면 미소는 거기에 걸려있는 무지개라 한다. 마음의 평화는 미소로 표현되고 친절과 다정함은 웃음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이런 시 구절이 생각난다. 나에게 네 미소를 다오/ 네 눈 속에 있는 사랑의 빛을/ 인생은 더 아름다울 수 없는 낙원이 되리니 미소는 우리의 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우리를 푸르게 한다. 아침햇살이 이슬을 말리듯, 미소는 우리의 눈물방울을 없애준다. 부드러운 의미가 담긴 미소는 우리의 삶을 햇빛으로 가득 채어주는 행복의 도량형이다 서양 속담에 "미소 지어서 아름다운 사람은 선인이요, 추해지는 사람은 악인이라" 했다. 웃는 것은 인간의 본성으로 목적이 아니고 부산물이다. 웃음이 겸손할 때 그것이 자만심에서 나오는 경우가 아닐 때는 눈물보다 슬기로운 것임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웃음이란 것은 완전히 평온하고 흔들림이 없는 정신 표면에 떨어지지 않고서는 그 효과를 낼 수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관심이란 것이 웃음을 자아내는 사랑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극과 극이란 말이 있다. 웃음과 눈물은 같은 감정의 바퀴를 돌리게 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그러나 하나는 풍력을 사용하고 또 하나는 수력을 사용하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웃음은 인간 고유(固有)의 선물인데 생각하는 동물로써 웃음을 아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미소는 인사를 대신하고 안부의 대용물로써 동작의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인간 교류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큼 상대방에게 전부를 노출시키는 전유물이다. 그래서 웃음이란 한 인간의 상식을 토대로 한 감정의 표출이기 때문에 웃음에도 층이 있어, 긴장이 해이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울음은 흥분의 배설이라 한다. 소설가 정비석의 <애정무한>에 이런 글귀가 있다. "아무도 모르게 나에게 화사한 웃음을 보이던 그 아리따운 그녀의 미소, 황량한 사막에 외롭게 피어난 한 떨기 꽃송이처럼 온 세상의 아름다움을 한 몸에 차지한 듯이 거룩하고 아름답다. 그 때 나에게 보낸 진실의 미소는 깊이 잠들었던 나의 영혼을 황홀하게 뒤흔들어 깨워주는 천사였다"고 썼다. 인간생활에 있어서의 웃음은 하늘의 별과 같다. 한 가닥의 광명을 주고, 신비로운 암시도 풍겨준다. 봄비와도 같아 사막에서도 새 생명을 탄생케 하고 감미로운 웃음으로 인정의 초목을 무성케 하는 초인의 힘을 갖고 있다. 웃음은 남의 일에 관한 것이고, 우는 것은 자기 일 때문인 것이다.손 경 호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