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 및 일본 골든위크를 맞아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선다. 이 백화점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4년의 외국인 고객들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18%로, 이 중 노동절 특수가 자리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의 매출은 한 해 외국인 매출의 30%에 달한다. 이 같은 증가세의 원인은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 금액)가 평균 60만원을 상회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매년 늘어나기 때문으로 엔저 현상으로 인해 줄어든 일본인 관광객들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년에 단 한 번뿐인 노동절 특수를 맞아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침체된 국내 유통업계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큰 손으로 부상한 외국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외국인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기본적으로 3개 국어로 응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매장 곳곳에 부착된 안내도의 70%를 다국어 병용 표기로 바꿨다. 또 실질적으로 대구의 시내면세점 역할을 하고 있는 대구점의 경우 외국인 고객을 위한 택스 리펀드(Tax Refund) 서비스를 강화했다. 물건 구매때 지불한 부가가치세를 구입일로부터 3개월 이내 요청하면 환급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이 백화점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4개국 통화에 한해 직접 백화점에서 한화로 환전해주기로 했다. 상품 구성도 바꿔 대구점 6층 남성패션 플로어에서는 특히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인 김우빈을 기용한 패션 브랜드 지이크, 이종석의 엠비오, 김수현의 지오지아를 필두로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며 오는 30일까지 '아이 러브 대구(I♥Deagu)' 행사를 통해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구의 명소를 추천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편 이 백화점은 지역 소비자들의 노동절 휴가 시 해외 '역구매' 현상에 대비한 기획전도 마련했다. 연차를 활용하면 5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의 외국 여행 및 쇼핑을 기획하는 내국인들이 많기 때문. 이에 대비해 대구점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오는 5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최상위 내국인 고객을 초청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와 영화 트와일라잇의 헤로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이 참석하는 크루즈 컬렉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영익 롯데백화점 대구점 영패션 플로어장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외국인 고객은 장기화된 국내 경기 침체가 무색할 정도로 백화점 업계를 성장시키는 주요 동력"이라며 "중국인 대상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 결제와 더불어 외국인 대상 스마트폰 푸시 알림인 비콘 서비스 개시 등으로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