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효율성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경쟁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2010년 이후 R&D 투자 효율성을 높이며 경쟁력을 회복 중이고, 중국은 R&D 투자 증가율면에서 경쟁국들을 압도하고 있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2014년간 한중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전산업과 전세계산업분류(GICS) 기준에 따른 8대 산업의 R&D투자 효율성을 비교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산업의 경우 한국 상장기업들은 평균 R&D 투자 규모면에서 일본에 뒤지고, 투자 집중도도 중국에 밀렸다. 한국 전산 기업의 평균 R&D 규모는 2014년 9220만 달러로 일본 1억 3440만 달러의 68.6% 수준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기업의 평균 R&D 규모는 4410만 달러로 한국 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집중도 면에서는 2009년 0.015배에서 2014년 0.031배로 연평균 20.4% 증가하며 한국(7.3%)과 일본(-1.0%)을 추월했다. 더 큰 문제는 한국기업들의 R&D 투자 효율성도 일본과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기업의 지난해 평균 무형자산 규모는 1억 6530만 달러로 일본(3억 5220만 달러), 중국(1억 724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최근 5년간 무형자산 증가율 속도면에서도 중국(28.9%), 일본(14.0%)에 뒤쳐져 11.8%에 그쳤다. 평균 R&D투자 대비 무형자산 비율은 중국(29.7배), 일본(22.1배)보다 훨씬 낮은 11.8배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 정민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R&D대비 무형자산과 R&D대비 시가총액 비율 모두 2010년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반면 한국의 R&D 투자 효율성 개선 정도는 대체적으로 중국과 일본 수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산업분류(GICS) 기준에 따른 뀬건강관리 뀬기본 소비자 식료품 뀬에너지 뀬원자재 뀬자유 소비재 뀬전기 통신 서비스 뀬정보 기술 뀬기타 산업 등 8대 산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균 R&D 투자 규모면에서 한국이 우세를 보인 것은 기타 산업, 정보기술 등 2개 부문뿐으로 에너지(중국)를 제외한 나머지 5대 부문은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앞섰다. 반면 최근 5년간 R&D 투자 연평균 증가율을 놓고 보면 한국은 기타 산업, 에너지 등 2개 부문만 우위를 보였고, 나머지 6개 부문은 모두 중국이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정부가 투자 효율성 향상을 유도하고 법제도 정비와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며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전략을 마련,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