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성인교육학자 랑드랑은 지금부터 50년 전인 1965년 12월 파리 유네스코의 '성인교육발전위원회'에 '평생교육'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을 통해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새로운 교육제도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제 파편화되고 분절되어 있는 교육제도들은 인간의 종합적 발달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되어야 하며 이것은 가히 교육의 혁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교육현상을 통합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교육의 개념이 필요하며, 그러한 개념에 의해서만이 새로운 교육의 체계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성인을 위한 교육이 분절되어 있어서 상호의존관계가 성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들의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하여 교육의 구조를 변화시킬 원리를 구축해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기존 학제에 의한 교육을 마치면 그 뒤의 오랜 기간 동안은 교육을 받지 않고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사회적 변화 때문에 자유스럽게 교육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도록 새로운 교육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의 이와 같은 아이디어가 평생교육을 제창하게 되었고, 그 후 유네스코도 교육사업의 기본 들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평생교육은 교육과 학습이 어떤 정치·문화적 목적을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서 기능해야 하는 외재적 가치를 넘어서서 인간의 한 가지 중요한 앎의 방식으로서의 의사소통적 학습이 제자리를 잡게 하는 삶의 기초과정인 것이다. 학습은 인간이 자기 스스로의 앎을 개척하고 구성해 가는 적극적 과정으로서 궁극적으로 자기를 만들어 가는 총체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자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효과적이다. 생명체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삶의 한 단편으로서 마치 호흡과 같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 곧 학습이다.  주체가 환경을 경험 안에 내면화함으로써 나와 관계 맺게 하는 과정이 학습이므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만이 학습이 아니다. 오관을 통해 지각이 학습에 의해 경험으로 축적되는 과정에서 앎이 구축된다. 경험은 주체와 환경이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체득되는 것이다. 경험 안에는 이미 과거의 나-환경이 이미 어떻게 구조접속을 했는가가 담겨져 있으며 그 안에서 형성된 나는 이미 선택된 환경의 구조물인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 경주시는 현존하는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만 활용하기 하기보다 평생교육차원에서 학습자로 하여금 선택된 환경의 구조물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가꾸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문무대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봉황대 옆에 건립하였다는 기린각을 복원한다면 평생교육의 위한 좋은 학습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학습자를 우체국 택배를 '전달 받는 자'로 만들어서는 아니 될 것이며, 자기 주도적 경험과정이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사회적·교육적 과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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